문 대통령은 이날 서울 중구에 있는 '메이커 스페이스'라는 창작 지원 공간을 방문하고 "우리 경제가 지금도 어려움이 있지만 미래에 대한 걱정이 더 크다"며 "우리 경제 활력을 높이고 좋은 일자리를 만들기 위해서 활발한 혁신 창업이 반드시 필요하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창의력과 아이디어를 가진 청년들이 혁신 창업에 적극 나설 수 있도록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며 "창업을 위한 규제 혁신도 계속하고 있다"고 말했다.
문재인 대통령은 1월 중에 대기업, 중소기업인들을 잇따라 만나는 등 '경제 관련' 행보를 계속 벌일 예정이다. 김의겸 청와대 대변인은 "대기업, 중견기업, 지방 상공회의소 회장단을 초청해서 1월 중순쯤에 타운홀 미팅 형식의 대통령과의 모임을 하려 한다"고 밝혔다. 삼성, 현대자동차, SK, LG 등 대기업 총수들이 참석할 것으로 전망된다. 문 대통령은 오는 7일에는 중소기업인, 소상공인, 자영업자, 벤처기업인 200여 명을 청와대로 초청해 애로사항을 들을 예정이다.
김의겸 대변인은 문 대통령이 새해를 맞이해 잇따라 기업인들을 만나는 배경에 대해 "이번 해에는 경제의 활력을 찾고 기업들이 투자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고, 정책적으로 성과를 내기 위한 성격"이라고 밝혔다.
앞서 김수현 청와대 정책실장도 지난해 말 주요 대기업 임원들을 만났다. 김광두 국민경제자문회의 부의장이 주선해 마련한 이 자리에는 삼성, SK, LG의 총괄부회장 등이 나온 것으로 전해졌다. 김의겸 대변인은 "김수현 실장의 기업인 만남은 일상적인 일"이라며 "기업과의 대화는 계속 이어질 예정"이라고 했다. 전날인 2일 문 대통령이 주관한 신년회에는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정의선 현대자동차 부회장 등 4대 재벌그룹 총수가 총출동했다.
이처럼 문재인 대통령이 대기업들과의 스킨십을 늘리는 것은 '경제 지표'에서 성과를 내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당선 직후인 2017년 5월 12일 첫 외부 행사 일정으로 인천공항공사에 가서 비정규직 노동자들을 만나 '비정규직 문제 해결'을 약속하던 모습과는 결이 다르다.
이러한 경향은 문 대통령이 전날 발표한 신년사에서도 드러난다. 문 대통령은 2019년 신년사에서 경제라는 단어를 25번 언급하며 앞으로 경제 문제에 집중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문 대통령은 특히 "기업이 투자하기 좋은 환경을 만드는 데 힘쓰겠다. 경제 발전도 일자리도 결국은 기업의 투자에서 나온다"며 규제 완화와 기업 지원 등을 예고했다. 2018년 신년사에 언급했던 '재벌 개혁'과 '소득 주도 성장'이라는 말은 2019년 신년사에는 실종됐다.
한편, 김광두 국민경제자문회의 부의장이 문재인 대통령에게 제출한 사표가 2018년 12월 31일 자로 수리됐다고 청와대가 뒤늦게 밝혔다. 김광두 전 부의장이 이번에 김수현 청와대 정책실장과 대기업 간의 가교 역할을 한 데 대해 김의겸 대변인은 "부의장이라는 직책을 맡는지 여부와 관계 없이 김광두 부의장은 재계와 청와대가 소통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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