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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방부, 천주교 군종 사제 사상 검증 논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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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방부, 천주교 군종 사제 사상 검증 논란

"연평도 포격, 제주 해군 기지 어떻게 생각하느냐" 묻고 3명 탈락시켜

국방부가 군종 장교 선발 과정에서 사상 검증을 한 것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됐다. 국방부 등에 따르면 지난 6일 발표된 천주교 군종 사제 선발 결과 지원자 9명 가운데 3명이 탈락한 것으로 알려졌다. 천주교 사제가 사회 문제에 관한 견해 때문에 군종 심사에서 탈락한 것은 처음 있는 일이다.

13일 <가톨릭뉴스 지금 여기> 등 천주교 관련 매체들에 따르면, 지난 1월 31일 있었던 군종 사제 면접에서 국방부는 지원자들에게 '천안함 사태'에 대한 입장, 연평도 포격 사건, 제주 해군 기지 건설 문제 등에 관한 질문을 했다. 이 매체는 그 과정에서 가치 중립적인 답변을 하거나, 일부 잘못된 부분을 지적하는 취지로 답변한 사제들 3명이 탈락했다고 전했다.

현재 탈락한 사제들은 "비록 군인의 신분이지만, 사제로서 파견되는 이들에게 사목과 관계없는 시국 사건에 대한 질문을 하고, 답변에 대해 일관된 관점을 요구, 사상 검증을 시도했다"고 주장하고 있다. 군 복무를 겸해서 군종 장교로 입대하는 개신교와 불교의 군종 목사나 법사와 달리, 천주교 군종 사제의 경우 이미 신학생 시절 군 복무를 마치고 군대 사목을 위해 일정 기간 파견되는 형태로 운영된다. 군인 정체성 못지 않게 사제 정체성이 강하다는 것이다.

이 매체는 탈락자들이 "면접관들은 천안함 사태, 연평도 포격 사건 등에 대해 '북한의 일방적 공격 또는 잘못인데 어떻게 생각하느냐'고 물어, 답변을 유도했다. 그러나 우리는 사제로서 남한이나 북한을 탓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은 태도이며, 옳고 그름에 대한 판단보다는 국가 안보와 국민의 안전을 위해 노력하는 것이 더 중요하다는 입장이었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탈락한 한 신부는 "하느님의 뜻일 수도 있는 제주 해군 기지 건설을 반대하는 이들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느냐?"는 질문을 받고 "정책 자체보다는 이행 과정에 대해 반대하는 것이며, 이는 교회의 가르침이기도 하다. 자연과 주민들의 삶을 파괴하는 것이 과연 하느님의 뜻일지 모르겠다"고 답했다고 한다.

또 다른 신부는 "사목자로서 단편적으로 치우친 사고는 옳지 않다. 지금도 그 생각은 변하지 않았다. 이런 식이라면 앞으로 군종 사제를 지원하는 이들에게 사목자로서 신념, 교회의 가르침과 다른 대답을 하라고 가르쳐야 하느냐"는 태도를 취했다고 이 매체는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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