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훈국제중, 이번엔 2000만 원 뒷돈 편입 의혹

이재용 아들 논란에 이어 '사배자' 전형 고무줄 잣대 추가로 확인돼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의 아들이 '사회적 배려 대상자'(사배자) 전형으로 입학해 논란이 됐던 영훈국제중학교에 대해 이번에는 '2000만 원 뒷돈 편입' 의혹이 제기됐다.

<KBS>는 4일 "영훈중 입학 전형에서 탈락해 대기자 명단에 있었는데 학교 측에서 '입학시켜 줄 테니 2000만 원을 내라'는 연락이 왔다"며 "재단 관계자가 '윗분에게 전달하는 것이니 현금으로 달라'고 했다"는 익명의 제보자의 말을 빌려 의혹을 제기했다. 이와 관련해 학교 관계자가 "학생 두세 명에게 현금을 받았고 재단 고위 인사에게 넘긴 적이 있다"고 말했다고 이 매체는 보도했다.

영훈중의 '사배자 전형'이 고무줄 잣대로 운영됐다는 사실도 추가로 드러났다. 김형태 서울시 교육의원이 공개한 '2010년 서울시교육청 영훈중 관련 감사원 위탁 민원조사 결과 보고서'를 보면 이재용 부회장의 아들이 합격하기 전인 2009~2010년 영훈중은 전학 등으로 결원이 생긴 '사배자' 학생 몫의 네 자리에 일반 학생 3명을 등록시켜 서울시교육청으로부터 경고를 받았다. '사배자' 학생의 결원이 생길 경우 다른 '사배자'로 채워야 한다는 규정을 위반한 것이다.

이 보고서에 따르면 2009~2010년 '사배자' 전형으로 입학한 학생 중 10명이 서류를 미비했지만, 영훈중은 이를 확인하지 않은 것으로 드러났다. 이 10명 중 4명은 자격 요건을 갖추지 못했는데도 선발된 것으로 나타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