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시중 전 방송통신위원장이 이명박 대통령의 설 특별 사면으로 석방되자마자 "나는 무죄"라고 주장한 사실이 1일 알려지면서 파장이 일고 있다.
최 위원장은 전날인 1월 31일 오전 10시 15분 무렵 구치소에서 나와 "국민께 많은 심려를 끼쳐서 죄송하다"고 말했지만, 이후 병원으로 향하는 과정에서 <KBS>와 한 인터뷰를 통해 "나는 무죄야"라며 "나는 돈을 사적으로 받은 바도 없고, 그 사람들이 내 정책 활동을 도와주기 위해서 한 것"이라고 말했다.
최 전 위원장은 파이시티 인허가 비리 과정에서 8억 원의 금품을 받고 지난해 11월 29일 2심에서 징역 2년 6개월을 선고받았다. 2심 판결 후 7일 이내에 상고장을 제출해야 했지만, 최 전 위원장은 상고를 포기했고 결국 '유죄'로 형이 확정됐다. 이례적인 상고 포기에 대해 당시 정치권에서는 "형이 확정돼야 사면을 받을 수 있기 때문에 일부러 상고를 포기한 것 아니냐"는 의혹이 일었다.
결국 형 확정 후 2개월도 채 안돼 대통령 특별 사면 대상에 포함됐고, 전날 구치소에서 나왔다. 최 전 위원장이 특사를 노리고 상고를 포기한 정황으로 읽힐 수 있다.
또 대통령 특사로 구치소에서 나오자마자 "무죄"를 주장한 것은 최 위원장에게 유죄를 선고한 법원을 모독한 것으로도 받아들여질 수 있다. 이 대통령은 최 전 위원장의 잔여 형기를 무려 1년 9개월 줄여줬다.
최 전 위원장은 이명박 대통령의 '멘토'로 불렸다. 측근 중의 측근이며, '방통대군'으로 이명박 정부 5년 내내 '실세'로 군림했다. 일각에서는 최 전 위원장이 "이명박, 이상득에 이어 MB 정부 서열 3위"라는 말까지 나왔었다.
전체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