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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근혜·문재인, 서울 한복판에서 '격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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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기후원

박근혜·문재인, 서울 한복판에서 '격돌'

광화문 시간차 유세…'수도권 부동층' 잡는 자가 승리한다

빨간 물결이 뒤덮었고, 뒤이어 노란 물결이 뒤덮었다. '수도 서울 공략'에 나선 새누리당 박근혜, 민주통합당 문재인 후보가 서울의 '심장부'인 광화문 광장에서 격돌했다. 휴일인 8일 광화문 광장에서 박 후보는 '박근혜의 행복 연가'를, 문 후보는 '문화 유세 광화문 콘서트'를 내걸고 유세전에 나섰다.

박근혜 '대박(대통령 박근혜)' 터뜨리며 '광화문 세몰이'

오후 3시 경부터 이뤄진 박근혜 후보의 유세전은 '대규모'로 펼쳐졌다. 정몽준, 김성주, 이인제 공동선대위원장, 김무성 총괄선대본부장 등 캠프 핵심 인사들이 총출동했다. 연예인인 가수 설운도, 현철, 김흥국 씨 등도 함께했다. 박 후보는 유세를 통해 '노무현 정부 심판론'을 전면에 내세우면서 '정권 교체' 불가론을 함께 주장했다.

▲ 8일 오후 3시 경 서울 광화문 광장에서 유세하는 박근혜 후보 ⓒ연합뉴스

박 후보는 "참여정부는 5년 내내 이념갈등과 국민 편 가르기로 세월을 보내다가 민생을 파탄으로 몰아넣었다. 이명박 정부 역시 성장만을 최우선으로 하다가 정작 국민의 삶을 제대로 돌보지 못했다"며 "그동안 정권교체도 여러 번 하고 정부도 계속 바뀌었지만 민생은 여전히 힘들고 고단하다"고 규정했다.

박 후보는 특히 "지금 야당을 보면 민생정책부터 대북정책까지 많은 것이 다른 사람들(문재인, 안철수)이 오직 권력을 잡기 위해서, 박근혜만 떨어뜨리면 된다고 하나로 모였다. 이것이 국가비전인가"라며 "또다시 참여정부 시절의 무능과 혼란이 되풀이되는 일, 그렇게 실패한 과거로 돌아가는 일을 막아달라"고 말했다.

박 후보는 "여러분과 함께 만들 박근혜 정부는, 지난 정부들의 실패를 결코 반복하지 않겠다. 국정 운영의 패러다임을 국민중심으로 완전히 바꾸고, 지금까지는 경험하지 못했던 국민행복이 제1과제인 새로운 정부를 만들어 모두가 행복한 대한민국의 새로운 미래를 열겠다"고 말했다. 그는 '경제 위기론'을 강조하며 "이런 위기를 극복하기 위해서 지금 강력한 리더십을 가진, 약속을 끝까지 지키는 민생대통령이 필요하다"고 역설했다.

박 후보는 안철수 전 후보의 문재인 후보 지지 선언을 비판하며 "(저처럼) 일관되게 민생만 이야기하는 것과, 단일화니 공동정부니 하면서 정치공학에만 의존하고 가치와 철학이 아니라 표만 생각하는 것, 과연 어느 것이 새정치이고 어느 것이 구정치인가"라며 "그런 정치야말로 우리가 추방해야 할 구태정치"라고 비난했다.

이날 '대통령 박근혜'의 약칭이기도 한 '대박'을 무대 앞에 설치한 후 터뜨리는 퍼포먼스도 벌였다. '대박' 속에서는 '국민대통합', '민생우선'이라는 플래카드가 나왔다. 조윤선 대변인은 이날 유세에 대해 "오늘 광화문 광장에서는 2002년 월드컵 이후 모처럼 만에 선거는 축제임을 실감하게 해주는 신나는 유세가 펼쳐졌다"고 자평했다.

문재인은 광화문 대규모 '콘서트', 안철수는 '젊음의 거리'서 바닥 훑기

문재인 후보는 박 후보 유세가 끝난 직후인 오후 6시 경부터 광화문 광장에서 대규모 유세전을 펼쳤다. 안철수 전 후보는 유세전에 참여하는 대신 대학로 마로니에 공원, 강남 삼성동 코엑스몰 등 젊은 층이 많이 다니는 곳에서 수많은 인파를 몰고 문 후보 지지를 호소했다. '광화문 콘서트'에는 문 후보 지지 선언을 한 심상정 전 진보정의당 후보, 조국 서울대 교수를 비롯해, 영화배우 김여진 씨, 작곡가 김형석 씨, 영화감독 변영주 씨 등이 함께했다.

▲ 8일 오후 6시경 서울 광화문 광장에서 유세하는 문재인 후보 ⓒ연합뉴스

문 후보는 유세를 통해 '정권교체론'을 강하게 주장했다. 그는 "박근혜 후보의 불통과 권위주의는 이명박 대통령보다 더하면 더했지, 결코 못하지 않다고 생각한다"며 "박근혜 새누리당 후보가 당선된다면 정권연장이고 정권교대다. 저와 함께 진짜 정권교체를 해달라"고 지지를 호소했다.

문 후보는 "제가 만들고 싶은 새 시대는 상식이 통하는 사회, 약자에게 귀 기울이고 진심어린 위로를 건네는 세상"이라며 "세금 제대로 쓰이고 국민이 기대고 의지하는 대통령, 부끄럽지 않은 정부를 만들겠다"고 말했다. 문 후보는 이어 "이제 서울의 선택, 서울시민의 역사적 결단만이 남았다. 서울시민이 결심하면 대한민국 미래가 바뀐다"고 말했다.

문 후보는 또 안 후보와 "대선 후에도 긴밀히 협의하겠다"는 구상을 피력했다. 그는 "제가 대통령이 되면 정파와 정당을 뛰어넘는 거국내각을 구성하고 통합의 정치를 하겠다. 저와 함께해주시겠느냐"며 "이번 대선은 민생을 살리는 국민연대와, 민생을 파탄시킨 특권연대의 대결"이라고 강조했다.

안철수 전 후보의 행보도 관심거리였다. 안 전 후보는 박선숙·김성식 전 공동선대본부장 등 옛 선거 캠프 핵심 관계자들과 함께 '젊음의 거리'를 누비며 문 후보 지원에 나섰다. 특히 코엑스몰에서는 강금실 전 법무부장관이 동행 유세를 했다. 안 전 후보는 마이크를 잡는 대신 일정 거리를 걸으면서 수많은 인파와 직접 상대했다.

안 전 후보는 "12월 19일은 우리 미래를 결정짓는 중요한 선거일"이라며 "시민의 의무로서, 권리로서, 축제일로서 소중한 한 표를 행사해 주시기 바란다. 새 정치와 정권교체를 위해 노력해주시기 바란다"고 말했다. 그는 "꼭 투표해 달라"는 말을 빼먹지 않았다. 안 전 후보는 또 "국민 여러분께서 보여주신 소중한 마음들, 새 정치를 위해서 제 한 몸 바치리라고 다짐했다"며 "앞으로 민생을 해결하는 새로운 정치, 정치개혁, 정치쇄신을 위해 이 한 몸 바치겠다"고 말했다.

▲ 서울 지역 '젊음의 거리'를 찾아 문재인 후보 지지를 호소하는 안철수 전 후보 ⓒ연합뉴스

부동층 비율 높은 서울, 젊은층 민심 잡기가 선거 관건

두 후보가 대선을 11일 남기고, 서울에 집중 유세를 펼치는 이유는 안철수 전 후보 사퇴 이후 수도권 부동층이 급격히 늘었기 때문이다. 이들 부동층을 잡는 후보가 표 대결에서 유리해질 수 있다.

지난 5일 <서울신문>과 여론조사 기관 엠브레인의 조사 결과에 따르면 안 전 후보 사퇴 이후 서울 지역에서 부동층은 12.3%, 경기, 인천에서는 13.1%를 기록했다. 전국 대비 가장 높은 부동층 비율이다.

연령별 부동층 역시 20대가 13.3%, 30대가 11.9%, 40대가 10.5%를 기록했다. 안 전 후보의 문 후보 지원으로 이들 부동층을 문 후보가 흡수할 수 있을지, '노무현 정권 심판론'을 내세운 박 후보가 흡수할 수 있을지가 관전 포인트다. 이 조사는 1200명을 대상으로 이뤄졌고, 표본오차 95%에 신뢰수준 ±2.8%포인트였다.

앞으로 두 후보 모두 수도권을 비롯해, 여권 지지세가 비교적 약한 부산경남 등을 집중 공략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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