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회장은 현금 6억 마련 등과 관련해 이 대통령과 상의했느냐는 질문에 "상의한 적 없다"고 말했다. 그는 자신에게 제기된 의혹과 관련해 "안에서 대답하겠다"는 짤막한 말을 남기고 조사실로 향했다.
특검은 이 회장이 현금 6억 원을 마련한 경위 및 시형 씨에게 빌려준 경위 등을 조사할 예정이다. 또 시형 씨가 써 줬다던 차용증의 진위에 대한 조사도 이뤄질 전망이다. 특검은 6억 원이 다스의 비자금일 가능성도 염두해두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다스 법인 계좌 추적도 검토중이다.
이 회장은 건강 상의 이유로 특검 출석을 두 차례 미뤘었다. 지난 15일 특검 수사가 시작되기 직전 중국으로 출국했다가 지난 24일 귀국해 논란을 일으키기도 했다.
▲이명박 대통령의 큰형인 이상은 다스 회장이 내곡동 사저 부지 의혹과 관련해 조사를 받기 위해 1일 오전 서울 서초구 이광범 특검 사무실로 들어가며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연합뉴스 |
앞서 이 회장 측 변호인은 현금 6억 원에 대해 "장롱에 보관하던 돈"이라며 "이상득 전 의원 선거 자금 등으로 쓰려고 마련해둔 것"이라는 취지로 해명했었다.
특검은 "이명박 대통령이 땅을 둘러보고 OK하니까 샀지"라고 한 언론사 인터뷰를 통해 밝혔던 김인종 전 청와대 경호처장도 조만간 소환할 예정이다. 김 전 처장은 시형 씨의 '복비'를 대납해 준 전 청와대 경호처 직원 김태환 씨에게 계약 과정을 보고받은 것으로 알려진 인물이다.
특검은 김 전 처장에 대해 사저 부지의 지분을 시형 씨에게 유리한 조건으로 몰아줘 배임을 저질렀는지 여부 등을 추궁할 예정이다. 이 대통령의 '집사' 역할을 한 김백준 전 청와대 총무기획관도 조만간 소환된다. 특검은 현재 청와대 경호처 압수수색 등도 검토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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