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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광우 "리먼 인수 위해 조건호·민유성 만난 적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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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광우 "리먼 인수 위해 조건호·민유성 만난 적 없다"

김승유 "4월에 추진 접어" VS 안치용 "6월 '비밀 문서'는 뭐냐"

MB 측근 그룹의 리먼브러더스 인수 시도 의혹과 관련해 전광우 전 금융위원장이 19일 "사실과 다르다"고 말했다.

앞서 재미 언론인 안치용 씨는 18일 밤 자신의 블로그 <SECRET OF KOREA>에 리먼브라더스 파산관재위원회가 리먼브라더스에서 압수한 문건을 공개했다. 이 문건에는 당시 리먼브라더스 한국 지사 부회장이던 조건호 부회장이 "3명의 중요한 행정부 인사로부터 지원을 확약받았다"고 밝히며 "3명은 이명박, 강만수, 전광우다. 전광우 금융위원장은 5월 24일 자신과 민유성이 직접 만나서 리먼브라더스 투자에 관한 브리핑을 했으며 이미 강력한 지지를 받고 있다"고 리먼브라더스 경영진에 보고한 내용이 나와 있다.

전 전 위원장은 19일 <프레시안>과 통화에서 "2008년 5월 24일 조 부회장과 민유성 전 산업은행장이 저에게 브리핑을 하고 강력한 지지를 받았다는 표현이 있는데, 그 때 일정을 체크를 하고 아침에 민유성 전 행장과 통화를 해서 확인을 했더니 만난 적이 없다"고 주장했다.

전 전 위원장은 "조 부회장은 민 전 행장과 같은 리먼에 있었으니 잘 아는 사이이긴 하지만 리먼 인수 건과 관련해 조 부회장을 저에게 소개해주거나 같이 면담을 했던 사실은 없다"며 "어떤 오해가 있는지 모르지만, 제가 지지를 약속했다든지 그런 적이 없고 그런 기억도 없다"고 말했다.

전 전 위원장은 "5월 24일이 토요일이다. 토요일에 일 관계로 브리핑을 받는다는 게 비정상적 일이고, 그 전날 부산 출장 갔고, 주말 지나서 런던에 강연을 나갔다. 그 무렵에 이 얘기를 들었다는 것도 현실적으로 그런 상황이 아니었다"고 거듭 강조했다.

전 전 위원장은 "'산은이 주체가 돼 리먼을 인수하는 것을 검토해도 되겠습니까'라고 처음 보고받은 게 7월 초"라면서 "그 때 제가 검토는 하되 책임을 질 수 없는 일을 해서는 안 된다, 신중하게 하도록 하라고 지침을 준 적이 있다"고 말했다.

안치용 씨는 앞서 "5월 24일 조건호, 민유성, 전광우 세 사람이 만났다"는 문건 내용이 사실임을 전제로 "(당시는) 산업은행 행장을 물색하던 시기이며 전광우 금융위원장은 산업은행 행장의 임명 제청권자이기 때문에 중요한 사안"이라며 "민유성은 행장 물망에 올랐던 사람이므로 면접을 봤다고 변명할 수 있을지 모르나 이 자리에 조건호 리먼브라더스 부회장이 동석했다는 것은 있을 수 없는 일로, 국책은행장 선임에 리먼브라더스의 입김이 작용했음을 시사하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역시 문건이 사실임을 전제로 안 씨는 "리먼브라더스 인수 추진 시작 시기도 전광우 금융위원장, 민유성 전 산업은행장이 2008년 10월 국회 답변에서 2008년 7월 11일이후라고 밝힌 것과는 달리 적어도 이보다 한달 보름 이상 앞선 2008년 5월 중순께로 드러나 이들이 국회에서 허위 답변을 했음이 확실시된다"고 국회 차원에서 '위증 고발'이 필요하다고 주장했었다.

김승유 "4월에 추진 접어" VS 안치용 "6월 '비밀 문서'는 뭐냐"

이명박 대통령의 측근인 김승유 전 하나금융그룹 회장도 안치용 씨가 공개한 문건에 대해 "팩트가 완전히 잘못됐다"고 부인했지만, 안 씨는 또 다른 문건을 공개하며 재반박에 나섰다. 안 씨 문건에 따르면 "김승유 전 하나금융그룹 회장이 조건호 부회장에게 이명박 대통령과 강만수 기획재정부 장관의 지지를 확약했다"고 돼 있다. 김 회장은 <한국일보> 인터뷰에서 "2008년 3월 리먼에 20억달러를 투자해 달라고 먼저 제의했다"며 "검토 끝에 그 해 4월 투자하지 않기로 결정했고 컨소시엄 구성 등 구체적 논의를 한 적도 전혀 없다"고 반박했다.
김 전 회장의 주장에 대해 안 씨는 추가로 하나금융이 리만 브라더스와 체결한 비밀유지협정서를 공개했다. 6페이지 분량인 이 협정서는 하나금융그룹을 대표해서 김종열 하나금융사장이, 리먼브라더스를 대표해서 제시 바탈 리먼브라더스 아시아 회장이 각각 서명한 것으로 협상에 앞서 협상 내용을 비밀로 유지한다는 내용이다.

문제는 이 문건의 작성 시점이 6월 2일이라는 점이다. 김 전 회장이 주장한 "4월에 투자하지 않기로 했다"고 한 해명이 거짓이라는 주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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