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7년 대선 때 이명박 대통령에게 투표한 유권자의 60%만 새누리당 박근혜 후보를 지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내일신문>, 서강대 현대정치연구소, 한국리서치가 4~6일 공동으로 벌여 10일 발표한 여론조사 결과에 따르면 박근혜-문재인-안철수 다자 대결에서 2007년 이명박 후보에게 표를 던진 유권자의 박 후보 지지율은 57.2%로 나타났다.
이 대통령에게 표를 던진 유권자 중 11.8%가 민주통합당 문재인 후보를 지지했고, 17.8%가 무소속 안철수 후보를 지지했다. 이 대통령에게 표를 던진 유권자 중 29.6%가 야권 성향 후보 지지로 돌아섰다는 것이다. 이같은 수치가 실제 투표로 이어질 가능성은 미지수이지만, 이 대통령에 표를 던졌던 중도 성향 유권자들의 '탈박(脫朴)'이 수치화 돼 나타난 것은 만만치 않은 의미를 갖는다.
양자대결에서도 비슷한 양상을 나타냈다. 박근혜-문재인 대결에서 이 대통령에게 표를 던진 유권자의 62.4%만 박 후보 지지를 선택했고 25.8%는 문 후보의 손을 들어줬다. 박근혜-안철수 대결에도 박근혜 62.6%, 안철수 28.9%로 나타났다.
이 신문은 "이명박 대통령에 대한 높은 기대가 집권 5년을 거치며 실망으로 바뀐 것이 여당 지지에서 이탈한 배경으로 꼽힌다. 특히 실망 유권자의 경우 박 후보를 이 대통령과 '같은 여당'의 후보로 인식하고 있을 가능성도 있다"고 분석했다.
다자 구도에서 대선 후보 지지율은 박근혜 후보가 36.9%, 문재인 후보가 19.9%, 안철수 무소속 후보 28.6%를 기록했다. 다른 후보 2.1%, 모름·무응답은 12.5%였다. 양자 가상대결에서 박근혜 후보는 두 후보에게 모두 뒤졌다. 박근혜-안철수 대결에서 박 후보는 40.8%로 48.3%를 기록한 안 후보에 비해 7.5%포인트 뒤졌다. 이는 오차 범위 밖이다. 박근혜-문재인 대결에서 역시 박 후보는 41.1%를 기록, 45.2%를 기록한 문 후보에게 오차범위 내로 뒤졌다.
이번 조사는 추석연휴 직후인 10월 4~6일 진행됐다. 표본은 1200명으로 구성됐고 유무선 혼합 임의번호걸기를 이용한 전화면접조사로 진행됐다. 유선전화 표본은 698명, 휴대전화 표본은 502명이다. 표집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최대허용 ±2.8%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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