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통합당은 '이명박 대통령 내곡동 사저부지 매입 의혹 사건' 특별검사 후보자로 김형태, 이광범 변호사를 추천했다.
민주당 윤관석 원내대변인은 2일 오후 국회에서 브리핑을 통해 이같이 밝힌 후 "(김형태, 이광범 변호사는 법조인으로 다양한 활동과 경력을 쌓아 국민 눈높이에서 의혹을 해소해줄 것"이라며 "독립된 위치에서 공정하고, 투명하게 국민적 의혹을 해소시켜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특검 후보자 추천 시한인 이날 민주당이 후보를 낸 만큼 이명박 대통령은 오는 5일까지 두 후보자 중 한 명을 특검에 반드시 임명해야 한다. 청와대는 사태 추이를 지켜보며 말을 아끼고 있는 상황이다. 대선 정국에 '변수'로 떠오를 지에 대해서도 촉각을 세우고 있다. 청와대 관계자는 이날 <연합뉴스>와 인터뷰에서 "특검 수사에 청와대도 대비하고 있다"고만 말했다.
김형태 변호사는 1999년 조폐공사 파업유도사건 담당 특별검사보, 대통령소속 의문사진상규명위원회 제1상임위원, 민족화해협력범국민회의 감사, 천주교인권위원회 이사장 등을 역임했고, 현재는 법무법인 덕수에서 변호사로 활동하고 있다. 김 변호사는 '사법 살인'이라는 평을 들었던 인혁당 사건 무죄 판결을 이끌어낸 주역이기도 하다.
이광범 변호사는 부장판사 출신으로 사법연수원 교수, 광주 및 서울고법 부장판사, 법원행정처 인사실장, 사법정책실장, 대법원장 비서실장 등을 거쳤다. 진보 성향 판사 모임인 '우리법 연구회' 창립 때부터 활동을 했고, 회장을 지내기도 했다. 이상훈 대법관의 친동생이며, 이용훈 전 대법원장의 측근으로도 통한다. 강금실 전 법무부장관 등 노무현 정부 인사들과도 친분도 있다.
이 변호사는 지난해 1월 서울고법 재직 시절에 용산참사 사건 수사 기록 미공개분을 유가족 측에 공개하라는 결정을 내려 주목을 받기도 했다. 당시 검찰은 강하게 반발했었다. 또 법복을 벗은 후 이명박 정부 정권 실세들이 줄줄이 연루된 파이시티 사건 당시 이정배 파이시티 대표의 변호를 맡기도 했다. 이 사건으로 최시중 전 방송통신위원장, 박영준 전 지식경제부 차관 등 이 대통령 핵심 측근들이 줄줄이 감옥에 갔다.
이명박 대통령이 이들 중 한 명을 특검에 임명하면, 특검은 열흘 동안 특별검사보 2명과 특별수사관 30여에 달하는 '특검팀'을 꾸리게 된다. 30일 동안 수사를 할 수 있고 필요하다고 판단할 경우 수사 기간을 15일 연장할 수 있다. 수사를 마친 특별검사는 공소 제기 여부를 결정한 날로부터 10일 이내에 대통령과 국회에 수사결과를 서면으로 보고해야 한다.
특검은 △이명박 정부의 내곡동 사저 부지 매입과 관련된 배임 및 부동산 실권리자명의 등기에 관한 법률 위반 의혹 △이 사건과 관련하여 수사과정에서 인지된 관련 사건 등을 수사한다. 검찰은 앞서 이명박 대통령 아들 시형 씨를 단 한 차례 서면 조사하고 수사를 종결했었다. 시형 씨나 김인종 전 경호처장 등을 특검이 기소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일각에서는 시형 씨나 김 전 처장 등 수사 대상에 해당하는 인사들이 "특정 정당의 특검 후보 추천은 위헌"이라며 헌법 소원을 제기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이 경우 수사에 차질이 빚어질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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