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인화면으로
'네이버 채널 뉴스' 시대 앞둔 언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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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기후원

'네이버 채널 뉴스' 시대 앞둔 언론

뉴스 편집에서 손 뗀 네이버, 공은 언론과 독자에게

국내 온라인 뉴스 유통에 큰 지분을 차지하는 네이버가 메인 화면에서 뉴스와 결별했다. 네이버가 뉴스 편집에서 손을 떼면서 언론은 독자의 선택을 받아야 하는 도전에 놓였다.

네이버는 10일 서울 강남 삼성동에서 열린 '네이버 커넥트 컨퍼런스 2019'에서 새로운 네이버 메인화면을 공개했다. 뉴스와 '실시간 급상승 검색어'(실급검)가 모두 사라지고, 날씨 정보와 바로가기 메뉴만 남았다.

네이버에 따르면 2018년 현재 하루 3000만 명의 네이버 방문자 중 60%는 검색이 목적이며, 뉴스 등의 콘텐츠를 보기 위해 접속하는 이들은 25%에 불과하다. 네이버의 새로운 메인 화면은 방문자 다수의 목적인 검색 경험을 증대시키는 데 초점을 맞췄다. 기존의 텍스트 검색창에 더해 위치, 이미지, 음성 등을 기반으로 검색 작업을 수행하는 '그린닷' 서비스가 핵심이다.

반면에 뉴스 등의 기존 콘텐츠는 화면을 오른쪽에서 왼쪽으로 쓸어넘겨야 나타난다. 네이버가 자체 배열하는 뉴스는 사라졌고, 쓸어넘기는 순서대로 언론사 자체 배열한 기사가 보이는 '채널'과 네이버의 인공지능 추천 기사가 뒤를 잇는다. 어뷰징 논란을 낳았던 '실급검'은 '검색차트' 판으로 확장되는 동시에 순서로는 뉴스 뒤로 밀렸다.

네이버 뉴스 첫 화면은 '채널'

'채널'은 과거 언론사가 네이버 데스크톱 화면에서 직접 편집하던 뉴스캐스트와 유사하다. 차이점은 아웃링크가 아닌 네이버 도메인을 갖는 '인링크'로 연결되고, 무작위로 노출되던 뉴스캐스트와 달리 독자의 선택을 받아야 기사가 노출된다는 점이다. 자극적인 제목으로 '뜨내기 독자'를 '낚기'보다는 차별화된 기사로 충성 독자의 구독을 유도하라는 의미다.

지난해 10월 처음 선보인 채널은 현재 800만 건이 넘은 구독을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 이용자가 여러 언론사를 구독할 수 있기에 전체 구독은 더 늘어날 수 있다. '메인 뉴스'에 밀려 채널을 통해 기사를 읽는 이들은 많지 않았지만 개편 이후에는 네이버에서 접하는 첫 뉴스 화면이 되기 때문이다.

개편 이후에는 개별 언론사의 구독 수를 확인할 수 있는 점도 눈에 띈다. 네이버는 콘텐츠 제휴 계약을 맺은 언론사의 고유 페이지를 함께 개편하면서 사전 동의를 얻은 언론사의 채널 구독 수를 공개했다. 44개 제휴사 중 10일 현재 구독 수를 공개한 언론사는 12곳에 그친다.

12개 언론사 중 구독 순위를 보면 JTBC(78만), 연합뉴스(55만 명), SBS(41만), 한겨레(37만) 순으로 이어진다. <프레시안>이 확인한 결과 4곳의 언론은 44개 전체 언론사 중에서도 5위 안에 포함됐다. 한국경제(25만), 경향신문(25만) 역시 44개 언론사 중 중상위권에 있었다.

44개 언론사 중 동영상 뉴스를 선호하는 젊은 독자를 확보한 방송사들이 많은 선택을 받았는데, 공중파 3사가 많은 구독을 확보한 반면 JTBC를 제외한 종합편성채널의 구독 수는 상대적으로 적었다.

종합일간 10곳 중에서 10위 안에 이름을 올린 매체는 한겨레와 중앙일보를 제외하곤 없었다. 매일경제와 한국경제를 제외한 경제신문의 구독 수도 주로 중위권에 머물렀다.

종이 매체의 유료 부수를 정기적으로 공개하듯이 많은 독자가 몰리는 네이버에서 개별 매체의 구독 수를 공개하는 것은 나름의 의미가 있다. 다만 과거 '뉴스캐스트' 서비스 당시 트래픽 경쟁이 과다해지면서 '황색언론' 비난이 일었던 점을 고려하면 자칫 숫자만 올리기 위한 과당 경쟁이 벌어질 가능성도 염두에 두어야 한다. 현재 채널에 참여하는 언론 상당수가 구독 수 공개를 하지 않는 것도 경쟁지와의 비교를 의식한 눈치보기일 수 있다.

다만 포털과 언론이 함께 참여하는 포털뉴스제휴평가위원회 등 온라인 뉴스 모니터링이 강화되고 있고, 독자의 '미디어 리터러시' 역시 향상되었다는 점을 고려하면 과거와 같은 논란이 똑같이 재현될 가능성은 적을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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