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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B "일왕, 한국 오려면 진심으로 사과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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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B "일왕, 한국 오려면 진심으로 사과해야"

"독도 방문? 일본 깨우치려고 한 것"

이명박 대통령이 14일 "(일왕도) 한국 방문 하고 싶어 하는데 독립운동 하다 돌아가신 분들 찾아가서 진심으로 사과할 거면 오라고 했다"고 말했다. 지난 10일 독도를 방문한 이후 일본을 향해 연일 발언 수위를 높이고 있는 것이다.

이 대통령은 14일 충북 청원에 있는 한국교원대에서 열린 '학교폭력 근절을 위한 책임교사 워크숍'에 참석해 한 교사로부터 "독도 방문에 대해 얘기해달라"는 즉석 질문을 받고 이같이 말했다. 이 대통령은 "'통석의 념' 뭐 이런 단어 하나 찾아서 올거면 (일왕은) 올 필요 없다"고 덧붙이기도 했다. '통석의 념'이라는 말은 1995년 당시 일본 무라야마 총리가 과거 식민지배 문제에 대해 사과하면서 발표한 '무라야마 담화'에서 사용했던 수사다. '무라야마 담화' 이상의 사과를 받아내야 한다는 의지로 읽힌다.

이 대통령은 지난 10일 독도 방문과 관련해 "내가 2, 3년 전부터 생각한 것이다. 즉흥적으로 한 게 아니라 깊은 배려와 이런 부작용이 있을 수 있는데 하는 점 등을(검토했다)"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이어 "일본이 이제 세계 최고의 국가 아니겠나, 중국이 커졌다지만 내용적으로 보면 일본이 제2강국이다. 우리와도 한참 차이가 난다. 과학기술, 사회시스템 등 여러 가지…"라고 하면서도 "일본이 가해자와 피해자 입장을 잘 이해 못해서 깨우치게 하려고 한다"고 독도 방문 취지를 밝혀 교사들로부터 박수를 받기도 했다.

이 대통령은 이어 "내가 모든 나라에 국빈 방문을 했지만 일본은 셔틀 외교는 하지만 (국빈 방문은) 안 가고 있다. 일본 국회에서 내 마음대로 하고 싶은 얘기를 하게 하면 하겠다"고 거침없이 말했다.

이 대통령은 자신의 '대일관'이 유화적이며 과거사 문제에 대해 소홀하다는 일각의 지적을 의식한 듯 "내가 2년 전 일본에 방문해서 TV방송국에서 100명의 젊은 학생들 (사이에서) 생방송으로 질의 응답을 했는데, 젊은 사람이 '대통령이 미래지향적으로 간다고 하고 과거보다 미래를 향해 나간다는데 과거를 다 잊어버리는 거냐'고 물었다"고 자신의 경험담을 소개하기도 했다.

이 대통령은 당시 "내가 실제 있었던 얘기를 했다. 내가 초등학교 다닐 때 주먹 쓰는 아이가 있어서 나를 아주 못살게 굴었다. 그 아이가 막 쥐어박고 해서 학교 가기 싫었다"고 말한 뒤 "초등학교 졸업하고 40, 50년 지나 한 모임에 그 친구가 왔다. 그 친구는 얼마나 반가워했는지 모른다. 내가 서울시장 때인데 내 이름을 부르면서 나에게 다가오는데 '저 녀석 나를 못살게 굴던 놈'이라는 생각이 머릿속에 들었다. (웃음) 그 얘기를 했다"고 뼈 있는 말을 했다.

이 대통령은 이어 "가해자는 잊을 수 있지만 피해자는 잊지 않는데 단지 용서할 뿐이다. 잊지 않는다. 일본의 가해 행위는 용서할 수 있으나 잊지 않는다고 했다. 대답을 잘하지 않았나"라고 말했고 또 한차례 박수를 받았다. 이 대통령은 "일본과 많은 것을 위해 협력하고 공동으로 해나가야 한다. 하지만 따질 건 따져야 한다고 본다"고 덧붙였다.

이 대통령은 지난 10일 독도 방문 이후 일본과 관련된 발언 수위를 높이고 있다. 전날 국회의장단과 오찬 자리에서 이 대통령은 "독도는 우리 땅이다. 굳이 갈 필요가 있느냐는 의견도 있었지만, 일본같은 대국이 마음만 먹으면 풀 수 있는데 일본 내 정치문제로 인해 소극적 태도를 보여 행동으로 보여줄 필요를 느꼈다"며 "국제 사회에서 일본의 영향력이 예전 같지는 않다"고 말했다.

15일 있을 8.15 경축사에서 이 대통령이 일본에 던질 메시지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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