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기환 검찰 자진 출석 "억울하다…탈당은 안해"

새누리, 현기환·현영희 윤리위 회부해 자체 진상 규명키로

새누리당이 박근혜 의원 핵심 측근의 공천 헌금 연루 파문 진화에 안간힘을 쓰고 있다. 새누리당 지도부는 3일 최고위원회의를 열고 공천 헌금 3억 원을 주고 받은 혐의로 검찰 수사를 받게 된 현영희 의원, 현기환 전 의원을 당 윤리위에 회부, 자체 조사에 나서기로 했다. 현기환 전 의원은 박근혜 의원의 명실상부 핵심 측근이며, 지난 4.11총선 당시 공천위원을 지냈다.

새누리당은 이와 함께 검찰에 철저한 조사를 촉구했다. 더불어 "현재 진행 중인 대통령 후보 경선관리위원장, 대통령 경선 후보, 당 대표가 함께 이 사안에 대한 상황 보고와 의견 교환을 가지는 것이 좋겠다고 결정했다"고 김영우 대변인은 전했다. 대통령 경선 후보 등은 이번 공천 헌금 파문이 경선, 그리고 대선에 미칠 영향을 최소화하는 방안을 논의할 것으로 보인다.

현기환·현영희 검찰에 자진 출석 "억울하다…탈당은 안해"

현기환 전 의원은 이날 최고위원회에 참석해 "억울하다. 제보자 정 모 씨를 무고죄로 고소할 것"이라는 취지로 당 지도부에 해명했다. 현영희 의원은 "제보자 정 씨가 (다른 특정 의도를 갖고) 철저한 기획을 통해 이번 일을 꾸민 것 같다"며 억울하다는 입장을 토로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 대변인은 "두 분의 당사자는 이번 사안에 대해 강력하게 부인을 하고 있다. 굉장히 황당하고 어이없는 일이라고 했다. 혐의가 전혀 사실이 아니기 때문에 검찰 조사가 빨리 이루어졌으면 좋겠다고 공히 그런 말을 했다"며 "현영희 의원도 시점은 모르겠지만 검찰에 빨리 자진 출두해서 조사를 받겠다는 의견을 얘기했다"고 전했다.

당 일각에서 출당, 자진 탈당 등이 거론되는 것과 관련해 현 전 의원은 최고위원회의 참석 뒤 기자들과 만나 "출당과 탈당은 구태의연한 정치적 모습"이라며 "실체적 진실을 해결하는데 큰 도움이 될지 의구심을 갖는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내가 출당이 된다고 해서 돈을 받았다고 믿는 국민이 '안 받았을 것'이라고 생각하고 야당이 '출당시켰으니 공세없이 끝내겠다'고 할 것은 아니지 않느냐"며 "본질과 다른 정치적 방향으로 문제를 해결해서는 안된다는 점을 오늘 최고위에서 분명히 말했다"고 일축했다.

김영우 대변인은 관련해 "사실 확인이 안된 상황에서 (출당 시키거나) 하면 사실 (의혹을) 수용하는 것 아니냐는 의견들이 있었다"고 말했다. 윤리위 자체 조사 결과나 검찰 수사 결과가 나오기 전까지 현 의원과 현 전 의원에 대한 당 차원의 조치는 없을 것이라는 말이다.

최고위 참석 직후 현 전 의원과 현 의원은 함께 이날 1시 비행기를 타고 부산에 내려갔다. 현 전 의원의 경우 이날 부산지검에 출석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