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 안성의 '스테이트월셔 골프장 로비' 사건과 관련해 불법 정치 자금 수수 의혹을 받고 있는 한나라당 공성진 최고위원이 또다른 의혹에 휩싸였다.
지난해 7월 한나라당 최고위원 경선 당시 선거운동 과정에서 공 최고위원이 모 기업체에게 불법 정치 자금을 받았다는 혐의가 새로 추가된 것이다. 검찰은 최근 이같은 정황을 포착하고 수사를 진행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또 지난해 7월부터 1년 넘게 한나라당 당원 배 모씨 명의로 신용카드를 사용한 인사가 공 최고위원인 것으로 보고 있다. 검찰은 이 카드 사용대금이 특정기업에서 배씨의 계좌로 들어온 사실도 확인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같은 의혹과 관련해 공 최고위원 측은 <프레시안>과 통화에서 "모두 근거없는 것들이다. 우리는 '오보'라고 보고 있다"고 강하게 부정했다.
앞서 검찰은 지난 1일 경기 안성의 스테이트월셔 골프장 로비 의혹과 관련해 공 최고위원에게 불법 자금을 건넨 혐의를 받고 있는 골프장 전동카트 제작업체 C사와 바이오 벤쳐기업 L사를 압수수색했다. L사는 공 의원이 운영하는 포럼과 사무실을 같이 쓰고 있다. 또한 공 최고위원 개인사무실의 여직원도 소환 조사했다.
일각에서는 공 최고위원의 검찰 소환 가능성까지 거론되고 있다. 이와 관련해 공 최고위원은 공식 석상에서 "박근혜 전 대표처럼 나도 테러를 당하고 있는 심정", "이번 사건의 본질은 지난 정권 하의 골프장 인허가 비리인데 내가 연루됐겠느냐"고 부정해왔다.
친박연대 "친이계 부패 행태 점입가경…박근혜는 왜 물고 늘어지나"
공 최고위원이 박근혜 전 대표를 거론한 데 대해선 친박연대가 불쾌감을 표했다.
전지명 대변인은 "공성진 최고위원이 골프장 이외 다른 업체로부터 불법 정치자금을 받았다는 보도가 잇따르고 있다. 일부 친이계 의원들의 부패 행태가 점입가경"이라며 "그런데도 공 최고위원은 박근혜 전 대표가 테러 협박을 받은 것을 언급하며 같은 정치인으로서 우려는 커녕 물타기식으로 자신도 테러를 당하고 있다고 박 전 대표를 느닷없이 물고 늘어졌다. 그저 황당할 뿐"이라고 말했다.
전 대변인은 "이 사건이 노무현 정권 때 벌어진 골프장 인허가 비리사건이라고 주장하는데, 기가막힌다. 골프장을 국가에서 허가해주는가"라며 "공 모 골프장 회장이 허가를 받을 때 어느 당이 경기도와 안성시 단체장을 맡고 있었는지 묻고 싶다. 골프장 관련 법이나 제대로 숙지하고 자기 주장을 펼쳐라"고 말했다.
전 대변인은 "김준규 검찰 총장이 '여야 구분 없는 엄정한 수사'를 공언한만큼, '닭 잡아먹고 오리발 내미는' 수사가 아닌 철저하고 신속한 법의 심판이 내려지기를 주문한다"고 말했다.
민주노동당 우위영 대변인은 "오늘 또 공성진의원이 작년 최고위원회 선거 당시 기업에게 돈을 받아 쓴 사실이 검찰에 의해 드러났다. 지난 정권 핑계로 공 의원을 변호한 최고위원회는 참 머쓱하게 됐다"며 "한나라당이 정말 공 의원을 걱정한다면 '마음의 준비'를 하도록 돕는 편이 좋을 것 같다"고 꼬집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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