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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폰·옴니아 등 스마트폰 돌풍, 보조금 경쟁으로 격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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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폰·옴니아 등 스마트폰 돌풍, 보조금 경쟁으로 격화

SKT 기존 가입자 차별 논란, KT 배송 지연 항의 잇따라

미국 애플사의 '아이폰'이 국내에 상륙하면서 스마트폰 경쟁이 통신 시장의 새로운 이슈로 떠올랐다. 스마트폰이 대중화되면 음성 통화에 의존하던 수익 구조가 무선인터넷으로 옮겨갈 수 있다는 기대와 함께 과다한 판촉 경쟁이 재발할 우려도 제기되고 있다.

스마트폰의 대두는 지난여름 이동통신 요금 인하 운동이 불었을 때부터 예고된 것이기도 했다. 지난 9월 말 SK텔레콤·KT·LG텔레콤 3사는 요금 인하 방안을 발표하면서 무선인터넷 요금을 파격적으로 낮추겠다고 밝혔다. 음성통화 요금 수준이 너무 높다는 소비자 단체의 지적이 해마자 제기되면서 무선인터넷 서비스를 활성화해 새로운 수익 기반을 만든다는 전략이다. 방송통신위원회 역시 '무선인터넷 활성화 추진계획'을 발표하며 2013년까지 스마트폰의 보급 비율을 20%까지 확대하겠다고 밝혔다.

이러한 움직임은 지난달 18일 방통위가 그동안 위피 의무탑재 등의 이유로 국내에 들어오지 않았던 아이폰을 허용하는 것으로 이어졌다. 방통위의 허가가 나오자 KT가 발 빠르게 움직였다. KT는 지난달 22일 아이폰 출시를 공식 선언하고 28일 예약가입자들을 대상으로 첫 개통 행사를 열었다. 예약 판매를 시작한 첫날에만 1만5000여 대가 예약된 것을 비롯해 지난주에만 6만5000여 대가 팔리는 등 뜨거운 관심을 보았다.

KT는 당장의 수익 창출보다는 시장점유율 확대에 중점을 맞췄다. 아이폰에 대한 보조금을 애초의 예상을 넘어 50~60만 원으로 책정했다. 이에 따라 가입자들이 6만5000원이나 9만5000원 수준의 요금제를 선택하면 아이폰 일부 기종을 무료로 제공받을 수 있다. KT-KTF 통합 당시 '쇼' 브랜드 마케팅을 선보인 이후 또 한 번 SK텔레콤과의 전면전을 선포한 것이다.

SK텔레콤도 대응에 나섰다. 아이폰 도입은 KT의 판매 추이를 지켜본 후 결정한다는 입장이지만 대신 지난 10월 선을 보인 삼성전자의 스마트폰 'T옴니아2'에 대한 마케팅을 강화했다. SK텔레콤 가입자가 9만5000원인 '올인원95' 요금제를 선택하면 아이폰과 마찬가지로 옴니아2를 무료로 구입할 수 있다.

▲ KT가 28일 서울 잠실 실내체육관에서 연 '아이폰 공식 런칭쇼'에서 우선 예약판매를 신청한 가입자들이 아이폰을 받기 위해 기다리고 있다. ⓒ뉴시스

보조금 과당 경쟁 우려…기존 가입자 항의도 줄 이어

KT는 아이폰에 이어 '쇼옴니아'를 선보일 예정이고 SK텔레콤은 내년 초 '구글폰' 출시를 예고하면서 스마트폰 시장의 경쟁은 심화될 전망이다. 여기에 최근 LG데이콤·파워콤과 합병을 선언한 LG텔레콤도 옴니아와 LG전자의 레일라, 구글폰 등의 출시를 계획하고 있다. 이 같은 열기 속에 내년까지 스마트폰 판매량이 150만 대에 육박할 것이라는 예측도 나온다.

하지만 이런 경쟁이 자칫 보조금 확대를 통한 고객 뺏어오기 경쟁의 재현으로 나타날 수 있는 우려도 있다. 과당 경쟁 조짐은 이미 드러나고 있다. SK텔레콤은 이번 달까지 옴니아2를 구매하는 고객 중 60명을 추첨해 4박6일 캐나다 밴쿠버 여행권을 제공하고 선착순 1만5000명에게는 외장 메모리카드와 헤드셋 등을 지급하겠다고 밝혔다. 옴니아2의 판촉에 드는 비용만 5억5000만 원에 이른다.

소비자들의 불만도 나온다. 이미 10월부터 판매됐던 옴니아2를 미리 구입했던 가입자들은 한 달여 만에 20만 원이 싸진 단말기가 달가울 리 없다. SK텔레콤 측은 시장 특성상 단말기 가격이 얼마든지 달라질 수 있다는 입장이지만 한편으로 항의하는 가입자들에게 3만6000원 가량의 요금 할인을 제공하면서 무리한 보조금 확대에 나섰음을 스스로 인정한 셈이 됐다. 기존 가입자들은 이에 그치지 않고 환불이나 재가입 움직임마저 보이고 있다.

KT 역시 아이폰의 초반 수요가 폭발하면서 우선 예약자들에 대한 배송 및 개통이 지연되자 진땀을 빼고 있다. KT가 운영하는 공식 트위터와 블로그에 가입자들의 항의 댓글이 줄을 잇자 KT는 1일 자사 온라인 판매사이트인 '폰스토어'에 사과문을 올리고 3개월 데이터 부가서비스를 무료로 제공한다고 밝혔다.

신종원 서울YMCA 시민중계실장은 "실제로 아이폰이 얼마나 위력을 발휘하는지에 따라 스마트폰의 전체 수요를 따질 수 있을 것"이라며 "수요가 충분히 확보된다면 대부분 번호이동으로 우량고객을 끌어가는 통신 업계의 특성상 보조금 문제 등이 재발할 수 있을 가능성이 상당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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