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여권 내부에서도 반발이 거센 '세종시 수정'을 홍보하기 위해 연예인, 운동 선수를 동원하는 방안을 검토해 파장이 예상된다. 또한 수도 이전에 따른 부작용을 강조하는 TV 프로그램 제작 등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1일 정부의 '세종시 대안 관련 홍보 아이템'이라는 내부 문건을 인용한 <뉴시스>의 보도에 따르면 정부는 문화체육관광부를 중심으로 인지도가 높고 친근한 이미지의 운동선수, 연예인 등을 통해 세종시 수정의 필요성을 전달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 문건은 또 <KBS>나 <MBC>에 세종시 논란의 국가 사회적 비능률을 비판하는 기획프로그램을 제작하도록 하고, <SBS>를 통해 '대전청사 이전 그 이후' 등 행정부처 이전에 따른 비효율을 담은 르포를 제작하도록 하는 방안도 담고 있다.
정부가 민감한 시기에 특정 사업 홍보를 위해 연예인을 동원하고, 공영·사영 방송의 프로그램 기획에 간섭하려 했다는 비판을 피할 수 없게 됐다.
또 정부가 11월부터 방송 등을 활용해 세종시 수정을 기정사실화하는 계획도 세워왔던 것도 문건을 통해 드러났다. 정부 사업의 일방적 홍보를 위해 공공재인 방송을 입맛에 맞게 활용하려 했다는 비판도 제기된다.
문건에 따르면 정부는 11월 초부터 <MBC> 라디오 '손석희의 시선집중',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 등을 비롯해 <KBS> 뉴스라인, <SBS> 나이트라인, <YTN> '뉴스Q' 등 시사 프로그램에 정부고위관계자를 집중 출연시켜 세종시 수정을 홍보하는 방안을 마련했다.
문건은 또 단기 과제로 방송 3사에 비정치인 전문가를 출연시켜 자족기능 강화와 기업중심도시로의 전환을 강조하고, 장기 프로젝트로 대안 마련 직후 담화문 발표, 세종시 디자인 국민공모 등을 진행하는 등의 방안도 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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