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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석기 "내가 무너지면 야권은 다 무너진다"

스스로 '주요 플레이어' 자처…당 내에선 냉소적 반응

통합진보당 이석기 의원이 사퇴를 거부하며 "(나의 사퇴 문제는 새누리당의) 대선 프레임에 걸린 것"이라며 "내가 무너지면 줄줄이 다 무너질 것"이라는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의원은 강기갑 비상대책위원장과 만난 자리에서 이런 주장을 한 것으로 21일 알려지면서 비판이 일고 있다.

이 의원의 사퇴 거부 이유는 당초 "부정 경선 당사자로 지목된 것을 인정할 수 없다"는 것이었다. 그러나 전방위적인 사퇴 압박으로 궁지에 몰리자 "새누리당의 대선 프레임"을 거론하면서 자신의 입지를 대선 판의 주요 플레이어로 규정지은 것이다.

자신의 사퇴가 야권 연대의 한 축인 통합진보당의 분열로 이어질 수 있다는 일종의 '경고'다. 통합진보당이 분열하면 야권 연대에 균열이 생기고, 결국 대권은 보수 세력에게 넘어갈 수밖에 없다는 논리다. 한편으로 자신이 사퇴할 경우 표적이 이상규 의원 등 다른 구당권파 인사로 옮겨갈 수 있다는 우려도 섞여 있다.

이는 이 의원이 스스로 구당권파 주류인 '경기 동부 연합'의 핵심임을 자처한 것이라는 분석도 나왔다.

여전히 구당권파에서 이석기 의원의 영향력은 막강하다. 지난 21일 열린 통합진보당 '최고위원 후보 토론회'에서 구당권파인 유선희 후보는 "이석기 의원이 멘토"라며 "동지와 사람, 민족을 사랑하는 힘을 가르쳐 준 분이다, 진보당이 가야 할 방향에 대해 탁월한 안목을 갖고 있는 훌륭한 분"이라고 추켜세우기도 했다.

그러나 '주요 플레이어'를 자처한 이 의원과 구당권파, 그리고 이 의원의 주변 인물들의 행동은 구태의 전형이라는 지적이 나온다.

통합진보당은 이석기 의원 사퇴 거부 여파 등으로 지지율이 3%대로 곤두박질쳤다. 정치판 무명이었던 그가 갑자기 최대 정파 핵심으로 등장한 것에 대해서도 통합진보당 지지자는 물론 유권자들은 의심의 눈초리를 보내고 있다. "대중은 '플레이어'로 인정하지 않는데 이 의원은 여전히 스스로를 중요한 인물로 규정하고 있다"는 비판도 나온다.

통합진보당 한 관계자는 이 의원이 "내가 무너지면 줄줄이 무너진다"고 한데 대해 "이석기 의원이 안 무너지면 당이 무너질 것"이라는 냉소적인 반응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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