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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누리당 '무노동 무임금' 반란, 박근혜 한마디에…

이한구 "세상 살다보면 억울한 일도…"

새누리당 유력 대선 주자인 박근혜 전 위원장이 19일 "세비를 반납하겠다"고 밝혔다. 박 위원장이 세비 반납에 동의하자 당내 일각에서 나왔던 반발은 곧바로 진압됐고, 19대 국회 첫 세비가 나오는 20일 새누리당 의원 전원은 약 17억 원에 달하는 세비를 당 지도부에 반납키로 결의했다.

박 전 위원장의 단 한 마디로 세비 반납에 반대 입장을 보여왔던 새누리당 의원들 중 일부는 '울며 겨자먹기'로 세비를 반납할 처지에 놓였다.

그러나 세비 반납이 깔끔하게 이뤄지지 않아 "애초에 반대론이 나온 것 자체가 이미 '쇄신' 홍보 효과를 반감시켰다"는 푸념들이 만만치 않다. 여야가 원구성 협상에 난항을 겪고 있는 상황에서 새누리당이 '원구성 협상 전략'을 논하는 의원총회가 아니라, '원구성 지연에 따른 세비 반납'을 논하는 의원총회를 연 것도 따가운 눈총의 대상이다.

새누리당의 한 관계자는 "일 안한다는 비판이 일면 '일하겠습니다'라고 국민 앞에 사죄해야지, '일 안했으니 받은 돈 돌려주겠다'고 하는 모양새가 국민들에게 좋게 보여지겠느냐"고 한숨을 쉬었다.

이한구 "세상 살다 보면 억울한 일 한 두번 아니다"

논란은 당초 '무노동 무임금' 원칙을 새누리당이 4.11 총선 공약집에 넣으면서 시작됐다. 이어 19대 국회 개원을 앞두고 지난 8일, 9일 이틀에 걸쳐 연 의원연찬회에서 새누리당의 6대 쇄신 안건 중 하나로 '무노동 무임금'을 제안했지만 시작부터 삐걱댔다.

'무노동 무임금' 원칙에 대한 회의론이 비등하자 한 친박계 중진 의원은 "원내 지도부가 쓸데 없는 공명심에 일을 복잡하게 만든 것 같다"고 불만을 토로했었다. 김성태 의원은 아예 원 구성 협상에 실패한 원내지도부의 퇴진까지 주장했다. "개원 못한 게 새누리당 책임이냐", "생계형 국회의원에게 무리한 요구다", "무노동의 기준이 뭐냐"는 비판들이 나왔다. 초선 의원 상당수도 불만을 토로했었다.

그러나 의총이 시작되기 전 박근혜 전 위원장이 "세비를 반납할 것이냐"는 질문에 "네"라고 답한 것이 알려지면서 분위기는 180도 바뀌었다. 이한구 원내대표도 이날 의총에서 "억울한 걸 너무 밝히면 결국은 쓸데없는 번뇌를 일으킨다는 말이 있다. 세상 사는게 억울한 일을 당할 때가 한 두 번이 아니다"며 "이왕 할 일은 확실하게 깔끔하게 약속이행하는 것으로 정리해주셨으면 좋겠다"고 압박했다.

김성태 의원이 "지금 우리가 놀고 있습니까? 무노동 무임금 대상은 원내 지도부입니다"라는 제목의 성명을 돌리고 "개원은 지연되고 있지만 국회의원들은 법안 발의, 토론회, 연구단체 활동 준비 등 맡은 바 소임에 성실히 매진하고 있다"며 "1차적으로 원 구성 등에 막강한 전권을 쥐고 있는 여야 원내지도부들이 책임져야 한다"고 주장했지만, 이같은 주장은 힘을 받지 못했다. 의원총회 직전까지도 세비 반납에 반발했던 의원들 역시 결국 박근혜 전 대표의 한 마디에 입을 다문 것으로 보인다.

새누리당은 의원총회를 마친 후 국회 본청 앞 계단에서 결의대회를 열고 "국회를 열지 못했습니다. 세비를 받지 않겠습니다"라며 "민주당은 국회에 등원하라"고 촉구했다.

민주통합당 박용진 대변인은 "세비 반납 줄세우기에 반발하고 있다는 보도가 심심치 않게 나오고 있다. 의원회관 복도에서 볼멘소리하는 새누리당 의원님들 만나는 일이 어려운 일이 아니라고 한다. 지금 새누리당 의원들 심정은 치과의사 잘못 만나면 생니 뽑히고 원내대표 잘못 뽑아놓으니 생돈 뜯긴다는 불만으로 가득하다"며 "울며 겨자먹고 계신 새누리당 의원들에게 심심한 위로의 말씀을 드린다"고 말했다.

박 대변인은 "일 안했으니 세비 반납하고 당당하게 국회파행을 즐기겠다는 새누리당의 태도에 국민들 아연실색하고 있다"며 "국민이 원하는 것은 어거지 세비반납이 아니라 국회개원과 열정적인 의원활동"이라고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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