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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모지에서 '11전 5승'…김두관 이장, 대통령을 꿈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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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모지에서 '11전 5승'…김두관 이장, 대통령을 꿈꾸다

'대선 출정식' 방불케한 김두관 출판 기념회

열 한번 선거에 출마해 다섯 번 당선된 마을 이장 출신 후보가 대통령이 될 수 있을까? 6.9 민주당 전당대회를 거치며 야권 유력 주자로 부상한 김두관 경남도지사가 대선 행보를 시작했다. 12일 저녁, 경남 창원컨벤션센터에서 열린 출판기념회는 사실상 '김두관 대선 출정식'이나 다름 없었다.

김 지사는 이날 "노무현 대통령이 '새 시대의 맏형이 되고 싶었는데 구 시대의 막내가 됐다'고 한탄한 적이 있다"며 "이젠 동지들과 새로운 시대를 열어야 한다. 국정을 맡아 성공하고 서민의 나라를 만드는 것이 중요하다"고 역설했다.

이날 출판기념회가 당초 언론에 '대선 출정식'으로 알려지자 김 지사는 대선 경선 참여 일정 등에 대해서 말을 아꼈다. 그는 "6월 말에 민선 5기 2년을 마무리하고 7월중 당내 경선에 참여할지 도정 4년을 마무리할 지 결정하겠다"고만 말했다. 그러나 김 지사 측 인사들은 "김 지사가 대권에 도전을 할 것이다. 미래를 이야기하는 정치인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 출판기념회에서 발언하고 있는 김두관 경남지사 ⓒ뉴시스
김 지사는 이날 출판 기념회 직전 기자 간담회를 갖고 "민주당에 훌륭한 분들이 많지만, 지금 대선 주자들의 모습으로는 박근혜 전 비대위원장을 극복하기 쉽지 않다"며 "경선이 본격화되면 누가 경쟁력이 있고, 확장성이 있는지 정해질 것이다. 상대 당 후보와 경쟁했을 때 승리할 수 있는 잠재적 경쟁력을 입증하는 과정에서 언제든지 (지지율은) 순위가 바뀔 수 있다"고 자신감을 드러냈다.

김 지사는 자신의 책 '아래서부터'를 통해 1930년대 독립운동가 조소앙 선생의 3균주의(균등한 정치, 균등한 경제, 균등한 교육)를 응용해 지방균형발전, 사회균형발전(양극화 해소), 남북균형발전의 '신(新) 3균주의'를 내 놓았다. 행사장에는 '성공한 서민정부를 위한 김두관 리더십의 5가지 키워드'라는 플래카드가 걸렸다. 김 지사다 이날 제시한 리더십의 키워드는, 서민, 연대, 혁신, 경청, 원칙 등이었다.

그는 "지난 10년 한국사회에서 오르지 않는 것이 두 가지가 있는데, 첫 째가 농민들의 쌀 값이고, 둘 째가 중소기업의 대기업 납품 단가"라고 지적하며 "이 두 가지 문제가 한국사회를 단적으로 보여주는데, 이를 극복하는 것이 차기 정부의 중요 과제가 아니겠느냐"고 말했다. '서민 이미지'를 강조한 것이다.

이날 행사에는 김 지사의 '싱크탱크' 격인 자치분권연구소 원혜영 소장을 비롯해 민주통합당 전략통인 민병두 의원 등 당내 김 지사 지지 의원들과, 신학림 전 언론노조위원장, 이병완 노무현재단 이사장 등 전국에서 모인 김 지사 지지자 약 2000여 명이 참석해 김두관을 연호했다. 이병완 노무현재단 이사장은 "김 지사가 꿈을 이뤄야 노무현재단도 더 큰 꿈을 가질 수 있다"고 덕담을 했다. 김 지사의 유력 경쟁자인 문재인 상임고문도 축전을 보내왔다.

원혜영 자치분권연구소장은 "위기의 시기, 궁핍의 시대, 부정의 시기에 서민을 대변할 수 있는 대통령이 필요하다. 경남도민이 키워주고 도와주면 서민이 주인되는 나라를 만드는 데 힘을 보태겠다. 죄송하지만 대한민국을 위해 김 지사를 빌려달라"고 말해 분위기를 고조시키기도 했다. 새누리당 소속인 허기도 경남도의회 의장도 "김 지사를 빌려달라고 했는데 도정 공백을 깔끔히 씻을 수 있도록 여기 있는 분들(지지자)이 보증서를 확실히 끊어달라"고 말해 박수를 받았다.

김 지사는 이달 22일 께 투자 유치를 위한 중국 방문에 나선다. 이후 7월 초 대선 출마를 선언한 후 본격적으로 레이스에 뛰어들 것으로 보인다. 김 지사의 이같은 움직임과 관련해 새누리당 고위 관계자는 "김 지사가 (박근혜 위원장에 맞설) 다크호스라고 하는 말들이 많더라"고 관심을 기울이기도 했다.

▲ 김두관 지사 출판기념회는 2000여 명의 지지자들이 몰려 인산인해를 이뤘다. ⓒ뉴시스

김두관, 문재인, 손학규, 야당 '빅3' 대선 행보 바빠져

'박근혜 사당' 논란이 벌어지는 동안 민주통합당은 6.9전당대회를 성공적으로 마무리짓고 대선 경선 체제로 돌입하고 있다.

김 지사의 경쟁자인 문재인 상임고문은 이날 국회에서 열린 민주당 정치개혁모임 주최 간담회를 통해 "한마디로 제가 우리 당 내에서는 경쟁력이 가장 높다고 생각한다"고 대선 출마 의지를 내비쳤다. 문 상임고문은 오는 17일 출마 선언문을 발표하고 본격적인 행보에 나선다. 문재인, 김두관과 함께 '빅3'로 평가받는 손학규 전 대표도 오는 14일 대선 출마를 선언할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당내 세력 분포에서는 문 상임고문이 앞서는 것으로 평가된다. 문 고문이 전국 지역위원회 중 약 40%의 지지 세력을 갖고 있고, 김 지사와 손 전 대표는 약 15~20% 가량 점유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민주당 내 '세력'과 별도로 세 주자는 각각 차별화를 시도하고 있다. 문 고문은 이날 강연을 통해 일각에서 민주당의 '약점'으로 지적되고 있는 '성장 담론' 등을 보완해 중도층을 끌어오겠다고 밝혔다. 손학규 전 대표도 이날 대구대학교 특강을 통해 "모두가 함께 잘사는 나라를 만들려면 정의와 복지, 진보적 성장을 어울러야 한다"고 '진보적 성장'을 제시했다.

반면 김 지사는 '서민'에 방점을 찍고 '서민 대통령'에 대한 자신의 철학과 '스토리'를 적극 설파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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