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인화면으로
박근혜 '종북 사냥' 가세 "이석기·김재연 제명해야"
  • 페이스북 공유하기
  • 트위터 공유하기
  • 카카오스토리 공유하기
  • 밴드 공유하기
  • 인쇄하기
  • 본문 글씨 크게
  • 본문 글씨 작게
정기후원

박근혜 '종북 사냥' 가세 "이석기·김재연 제명해야"

이석기·김재연 '국가관' 문제삼아…'종북주의' 대선까지 끌고 간다?

새누리당 박근혜 전 위원장이 1일 통합진보당 이석기·김재연 의원 제명 논란과 관련해 "자진 사퇴하지 않으면 제명해야 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당 안팎에서 "국회의원 3분의 2가 찬성해야 하는 제명이, 실질적으로 가능하겠느냐"는 비관적 전망이 나오는 상황에서 박 전 위원장이 사실상 새누리당에 '오더'를 내린 것으로 해석된다. "사퇴 아니면 제명"이라는 식으로 퇴로도 차단했다. 배수의 진을 치고 '전면전'을 선언한 것이다.

새누리당의 입장에서 박 위원장의 말을 관철시키기 위해서는, 제명안이 부결될지라도 최소한 두 의원 제명을 위한 본회의까지 성사시켜야 한다. 결국 올 12월 있을 대선까지 '종북' 이슈를 끌고갈 가능성이 높아졌다. 박근혜 위원장과 박지원 비대위원장 사이에 또 다른 '승부'가 예고된 것이다.

▲ ⓒ프레시안

박근혜의 '초강수'…'종북주의' 이슈 적극 활용하나

박 위원장은 이날 새누리당 국회의장 후보 선출을 위한 의원총회를 마친 후 기자들과 만나 '이석기 김재연 의원이 사퇴하지 않으면 제명해야 한다고 보느냐'는 질문에 "저는 사퇴가 안되면 그렇게(제명) 가야 한다고 본다"고 말했다.

박근혜 위원장이 이석기 김재연 의원의 제명까지 거론하는 초강수를 둔 이유가 주목을 끌고 있다. 박 위원장은 두 의원이 사퇴하지 않을 경우 제명해야 한다는 근거로 "국회라는 것이 국가의 안위를 다루는 곳인데, 기본적인 국가관이 의심을 받고 있고, 국민들도 불안하게 느끼는 이런 사람들이 국회의원이 돼서는 안된다. 사퇴하는 것이 옳다고 본다"는 것을 들었다.

즉 부정 경선이 문제가 아니라 '사상'이 문제라는 것이다. 보수 언론이 의제를 선점하고 연일 공격하고 있는 '종북주의와 전쟁'에 여권의 강력한 대권 주자가 뛰어든 모양새다.

박 전 위원장은 "국민들이 통진당 사태에 대해 크게 걱정하고 있다"며 "통합진보당 사태에 대해서는 민주통합당도 크게 책임이 있다"고 말했다. 민주당 내에서 "종북주의로 오해받을 수 있는 인사들과 연대에 신중해야 한다"는 말들이 나오고 있는 상황에서 박 전 위원장이 둔 이같은 '포석'은 민주통합당의 분열을 노린 것으로도 풀이된다.

민주당이 이석기 김재연 당선자를 감쌀 경우 민주당의 '사상'까지 문제삼을 수 있다는 자신감도 엿보인다. 보수 언론의 '종북주의' 프레임에 국민들이 공감하고 있다는 판단 역시 자신감의 근거로 보인다.

그러나 민주통합당과 통합진보당의 주된 기류는 '경선 부정'에 따른 사퇴 요구이지, '사상 검증'에 대한 사퇴 요구가 아니다. 박근혜 전 위원장의 발언을 계기로 새누리당과 야당의 전선은 확고해진 셈이다. 현재 새누리당은 150석이다. 제명이 가능하려면 민주통합당 등 야당의 50석이 더 필요한 상황이다.

민주통합당은 이미 두 의원의 '제명'에 대해 신중한 기류로 돌아섰다. 박지원 비상대책위원장은 이날 평화방송 라디오 <열린세상 오늘 서종빈입니다>에 출연해 "'자진사퇴하지 않으면 제명에 동참할 수밖에 없다'고 말한 적이 없다"며 진보당내 경선 부정과 관련된 국회 윤리위 자격 심사가 우선해야 한다고 말했다.

박근혜 전 위원장의 이같은 초강수가 먹힐지는 미지수다. 오히려 야권의 결집을 강화하는 효과가 생길 수도 있다.

박근혜 전 위원장이 '사상 검증'을 들고 나온 것도 아이러니한 일이다. 지난 2002년 5월 여권 인사로는 유일하게 북한의 김정일 전 국방위원장을 직접 만난 박근혜 전 위원장은 당시 김정일 전 위원장을 "솔직하고 거침없는 사람"이라고 평했고 "남북 문제 해결의 실마리를 찾았다"고 소회를 밝힌 적이 있다. 보수의 '잣대'에 따르면 박 전 위원장도 '사상 검증'을 받아야 할 판이다.

이 기사의 구독료를 내고 싶습니다.

+1,000 원 추가
+10,000 원 추가
-1,000 원 추가
-10,000 원 추가
매번 결제가 번거롭다면 CMS 정기후원하기
10,000
결제하기
일부 인터넷 환경에서는 결제가 원활히 진행되지 않을 수 있습니다.
kb국민은행343601-04-082252 [예금주 프레시안협동조합(후원금)]으로 계좌이체도 가능합니다.
프레시안에 제보하기제보하기
프레시안에 CMS 정기후원하기정기후원하기

전체댓글 0

등록
  • 최신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