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루킹' 김동원 씨가 한나라당(현 자유한국당)이 2007년 대선 때 댓글 기계 200대를 사용했다고 허익범 특별검사팀에 진술했다.
19일 <연합뉴스>에 따르면 김 씨는 특검 조사에서 댓글조작 프로그램 '킹크랩'의 개발 경위와 관련해 "2007년 대선에 관여한 한나라당 측 인사로부터 '댓글 기계'에 대한 정보를 듣고 우리도 대응하기로 했다"는 진술을 했다.
김 씨는 "당시 한나라당 측은 서울 용산 전자상가 등지에서 댓글 기계 200대를 사들인 것으로 알고 있다"며 "댓글 기계는 한 대에 500만원 가량 했다. 약 10억원의 비용이 들었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김 씨는 한나라당이 댓글 기계의 운용을 중국에서 활동하는 조직폭력배들에게 맡겼으며, 이들에게 지급된 보수가 20억 원에 달한다는 주장을 내놓았다고 <연합뉴스>는 보도했다.
김 씨는 <조선일보>에 보낸 자신의 '옥중 편지'에서 다음과 같이 주장한 바 있다. 이 편지는 <조선일보>가 단독으로 공개했다.
"저와 경공모는 원래 정치에 관여할 생각이 전혀 없었습니다. 그래서 2012년 대선 때는 저나 회원 누구라도 어떠한 정당, 정치 활동을 한 바가 없습니다. 이것은 사실입니다. 2016년 9월부터 저희가 갑자기 ‘선플운동’을 펼치게 된 데는 사연이 있습니다.
그해 이름을 밝힐 수 없는 한나라당 측 선거 관계자로부터 2007년 대선에 사용되었던 ‘댓글기계’에 대한 구체적인 정보를 입수하게 됩니다. 이것은 제 블로그에서도 언급하였고 경찰 관계자들에게도 이야기한 바가 있습니다. 그때 비로소 2007년과 2012년 대선의 패배가 이 댓글기계부대의 맹활약 때문임을 알게 되었습니다."
김 씨는 관련해 "2016년 9월 김경수 의원이 파주의 제 사무실로 저를 찾아왔을 때 상대측의 이 댓글기계에 대하여 이야기를 하고, 2016년 10월에는 저들의 댓글기계에 대항하여 매크로 프로그램을 만들 것을 결정하고 김경수 의원에게 '일명 킹크랩'을 브리핑하고 프로토 타입의 작동되는 모바일 형태의 매크로를 제 사무실에서 직접 보여주게 된다"고 했다.
그러나 '킹크랩 시연회'는 현재 김 지사와 김 씨, 그리고 관련 인사들의 말이 뒤집히거나 엇갈리는 상황이다.
현재 한나라당의 댓글조작 의혹은 서울지방경찰청에서 수사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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