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무현 정부 시절부터 현 여권 핵심 인사인 '3철'로 꼽혀온 전해철 의원이 8.25 더불어민주당 전당대회에서 김진표 후보 지지 입장을 공개적으로 밝히고 나섰다.
전 의원은 12일 오후 '페이스북'에 쓴 글에서 "저의 생각에 대해 많은 분들과 토론하고 의견을 나누었다"며 "이번 전대에서, △군림하지 않는 민주적 소통의 리더십을 가지고 △당 혁신의 방향과 실천 의지가 명확하며 △체감할 수 있는 경제정책 등을 실현해 국정 성공을 확실하게 뒷받침할 수 있는 당 대표가 선출돼야 한다는 공감대를 형성하게 되었다"고 간접적으로 자신의 의사를 밝혔다.
전 의원은 이 글에서는 누가 당 대표가 돼야 한다고 생각하는지 구체적 실명을 밝히지는 않았으나, 언론 취재에 응하는 과정에서 '김진표 후보를 지지하는 게 맞다'는 입장을 확인했다.
전 의원은 글에서 "문재인 정부 성공을 위한 당정 협력과 야당과의 협치도 민주당의 책임"이라며 "상대를 적대시해 유발되는 갈등은, 어떠한 성과도 없이 오히려 야당 존재감을 살리고 여당과 문재인 정부를 공격하게 하는 빌미가 될 뿐"이라고 썼다. '보수 궤멸' 발언으로 야당의 반감을 샀던 이해찬 후보에 대한 간접 비판으로 해석됐다.
전 의원은 노무현 정부 당시 청와대 민정비서관·민정수석을 지낸 친노·친문세력 핵심 인사 중 하나로, 양정철 전 홍보기획비서관, 이호철 전 민정수석과 함께 '3철'로 불렸다.
이들은 지난 3일 서울 인사동에서 저녁 회동을 가졌는데, 이 자리에서 양정철·이호철 두 사람은 전당대회 중립 입장을 분명히 했다. 친문 핵심으로 꼽히는 자신들의 언행으로 인해 민주당 전당대회에서 '문심(文心. 문 대통령의 의중)' 논란이 가열되는 것이 부적절하다는 취지였다.
반면 전 의원은 이들과 달리, 자신은 현실정치에 참여하고 있는 현역의원인 만큼 전대에서 무조건 중립을 지키는 것은 맞지 않다며 "내가 중립에 합의한 것은 아니다"(8일 <연합뉴스> 전화 인터뷰)라는 입장이었다.
'3철 회동'이 누구의 제안으로 이뤄졌는지는 명확하지 않지만, 양 전 비서관이 회동 다음날인 4일 미국으로 출국한 것을 보면 그의 주도로 또는 그의 출국 계기에 회동이 잡혔을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전 의원이 사실상 예비경선 때부터 김 후보를 돕고 있는 데 대해, 경쟁 상대인 이 후보 측은 물론 친문 핵심그룹 내에서도 부정적인 반응이 없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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