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론조사기관 '한국갤럽'의 10일 발표에 따르면, 이 기관의 매주 정례 실시하는 대통령 직무수행 평가 여론조사에서 '잘하고 있다'는 긍정 응답은 지난주보다 2%포인트 떨어진 58%로 집계됐다. 반면 '잘못하고 있다'는 부정 응답은 2%포인트 오른 31%였다.
직무수행 긍정평가율 58%는 취임 이후 최저치다. 6.13 지방선거 직후 79%를 기록했지만, 이후 8주 동안 한 주도 빠짐없이 조금씩 하락했다. 하락 폭은 대개 한 주간 2%포인트였고, 6월 2주에서 3주로 넘어갈 때 4%포인트(79%→75%), 7월 3주~4주 때 5%포인트(67%→62%)가 한 번에 빠졌다.
반면 부정평가율은 같은 기간 12%에서 시작해 31%까지 꾸준히 늘었다. 이번 조사에서 부정 평가 응답의 이유로는 '경제·민생 문제 해결 부족'(40%), '최저임금 인상'(10%), '친북 성향'(8%), '과거사·보복 정치'(6%), '세금 인상', '과도한 복지'(이상 4%)등이 꼽혔다.
갤럽은 "지방선거 이후 부정 평가 이유에서 '경제·민생 문제 해결 부족'이 계속 40% 안팎을 차지하는 가운데, 최저임금·핵발전·일자리·난민 등 쟁점들이 더해지고 심화되며 나타나는 현상"이라고 분석했다.
문 대통령 지지율은 전날 발표된 '리얼미터' 조사에서도 58%로 집계, 이 기관 조사에서도 역시 취임 이래 최저치이자 첫 60%선 붕괴를 기록하기도 했다.
다만 역대 대통령들의 비슷한 시기 지지율과 비교해볼 때 문 대통령 지지율은 아직도 높은 수준이기는 하다. 갤럽이 조사한 역대 대통령 임기 2년차 2분기 때의 직무 긍정률은 높은 순서대로 김영삼 55%(1994년 6월), 김대중 52%(1999년 6월), 박근혜 50%(2014년 4~6월 평균), 노무현 34%(2004년 6월), 노태우 28%(1989년 4월), 이명박 27%(2009년 5월) 등이다.
그럼에도 지지율 하락은 정치적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다. 최근 청와대와 여당이 규제 완화, 대기업 투자 유도 등 경제정책에서 '우클릭'을 하는 배경으로도 경제 지표가 악화되면서 지지율이 내려가고 있는 데 대한 조바심이 꼽히기도 한다. 다만 문재인 정부는 올해 가을에 3차 남북정상회담을 정점으로 하는 외교 일정들을 앞두고 있어, 지지율 반등을 기대할 만하다.
한편 정당 지지도 조사 결과는 더불어민주당 40%, 정의당 16%, 자유한국당 11%, 바른미래당 5%, 민주평화당 1% 순으로 집계됐다. 민주당은 1%포인트 하락, 정의당은 1%포인트 상승했고 다른 정당들은 전주와 동일했다. 민주당은 2주 연속으로 작년 5월 대선 이후 최저치를 경신했고, 정의당도 2주 연속 창당 이래 최고치를 경신했다. 의석 5석, 원내 5당인 '미니 정당' 정의당과, 의석 112석의 원내 2당이자 제1야당 한국당의 지지율 격차는 5%포인트로 더 벌어졌다.
갤럽이 자체 시행한 이번 조사는 지난 7~9일 유·무선전화 RDD 표본 프레임에서 무작위 추출한 전국 성인남녀 1003명을 대상으로 전화조사원 면접 방식으로 시행됐으며,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3.1%포인트, 응답률은 15%였다. 통계보정 기법 및 설문지 문항 등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에서 확인할 수 있다.
전체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