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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중궁궐' 속 박근혜, 이상득에 '찬사'까지 들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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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중궁궐' 속 박근혜, 이상득에 '찬사'까지 들어

'친박 실세'들은 권력 투쟁 중… 새누리 '1인 체제' 위험 수위

총선이 끝나자마자 새누리당 박근혜 비상대책위원장은 김형태, 문대성 사태로 리더십에 상처를 받았다. 두 인사의 탈당과 박 위원장의 사과로 '1차전'을 치른 셈이지만, 앞으로 박 위원장이 넘어야 할 파고는 높다.

압도적인 지지율로 부동의 대선 후보 자리를 굳힌 박 위원장이 '구중궁궐'에 갖혀 있다는 것이 일부 드러난 데다, 벌써부터 새누리당 안에서 권력 투쟁 조짐이 보이고 있는 상황이다. 여기에 MB 측근 비리가 본격적으로 터져 나오면서 새누리당 내우외환에 직면했다. "총선 이겼다고 집권한 줄 안다"는 새누리당 관계자의 비아냥은 괜한 말이 아니다.

▲박근혜 위원장이 총선 승리를 확정지은 후 밝게 웃고 있다. ⓒ뉴시스

이번에도 '사과했으니 토달지 말라' 할까?

새누리당 박근혜 비상대책위원장이 김형태, 문대성 탈당 사태와 관련해 25일 라디오 연설을 통해 "저희 당에서 철저히 검증하지 못했던 점, 죄송스럽게 생각한다. 진심으로 사과드린다"고 말했다. 박 위원장은 "선거가 끝나자마자 어려운 민생을 해결하는 일에 모든 힘을 쏟아야 하는데, 일부 당선자들의 과거 잘못들로 인해 심려를 끼쳐드리는 일이 있었다"며 이같이 말했다.

김 당선자는 제수 성폭행 미수 의혹으로, 문 당선자는 논문 표절 의혹으로 논란이 불거진 끝에 탈당을 했다. 이 과정에서 박 위원장은 신속한 결단을 내리지 못해 구설수에 올랐었다.

김형태, 문대성 파문은 아직 끝난 게 아니다. 야당은 "19대 국회가 개원되자마자 가장 먼저 할 일은 윤리특위를 열어 1호 안건으로 두 인사의 의원직 제명을 처리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민주통합당 원내대표 경선 후보들은 두 인사의 제명을 주도하겠다는 공약을 내세우며 박 위원장을 압박하고 있다. "박 위원장이 사과했으니 끝난 일"로 보지 않겠다는 것이다. 박 위원장이 이와 관련해 원내 대책을 마련해야 할 상황이다.

김형태, 문대성 파문으로 박 위원장 주변 인사들의 '권력 게임'이 수면위로 불거졌다는 분석도 나온다. 두 인사 탈당을 적극적으로 막은 인사로 지목된 'TK 실세' 최경환 의원은 "최근 언론은 저를 '최재오'(최경환+이재오)라고 한다. 공천권을 좌지우지했다고. 정말 '카더라(확인되지 않은 루머)' 통신이고 거짓말"이라고 억울하다는 입장을 보였다. 그러나 당 내에서 최 의원이 '실세'라는 말은 널리 퍼져 있다.

친박 핵심이면서 합리적 성향이라는 말을 듣는 유승민, 이혜훈 의원이 박 위원장의 소통 문제를 걸고 넘어선 것도, 최 의원 및 일부 친박 '실세'들의 전횡이 도를 넘었다는 증표다. 박 위원장이 <연합뉴스>의 사장 연임 저지 파업 사실 자체를 모르고 기자에게 말실수를 한 것은 박 위원장 보좌의 허점이 드러난 대표 사례다.

전날에는 황우여 대표, 서병수 원내대표, 이주영 정책위의장 등 당 대표직과 핵심 당직에 구체적인 친박 인사들이 내정돼 있다는 설이 돌아 새누리당이 발칵 뒤집혔었다. '비박' 소장파 의원들 사이에서는 "이런 식의 내정이 사실이라면 전당대회를 보이콧해야 한다"는 말까지 나왔다. 친박 핵심 측에서는 "사실무근"이라고 말했지만 당원, 국민 투표로 선출하는 당 대표 내정설까지 나온 것은 새누리당의 '박근혜 1인 체제'가 위험수위에 도달했다는 말이 된다.

이상득에게 '찬사' 들은 박근혜…'비박의 반격' 제어할 수 있을까?

여기에 이재오 의원, 김문수 경기도지사 등 '비박' 인사들의 공세도 거세지고 있다. 박 위원장이 낙천자들을 모아 식사를 하는 자리에서 이상득 의원이 박 위원장의 '정적'인 이재오 의원과 김문수 지사에 대해 "내가 사무총장일 때 이재오, 김문수가 초선 의원이었는데, 통제가 안 돼 애를 먹었다"고 비하한 사실이 알려지자 이재오 의원은 발끈했다.

이뿐 아니라 이상득 의원은 "박 위원장이 총선에서 훌륭한 지도력을 보여줬다. 앞으로 당이 잘되고 대선에서 필승할 수 있도록 힘을 모아갔으면 좋겠다"고 박 위원장 지지 발언을 하기도 했다. 이는 대선 경선 출마를 선언한 김 지사나 출마를 저울질하고 있는 이재오 의원에게는 맥이 빠지는 발언이다.

이재오 의원은 이날 자신의 트위터에 "사람이 젊어서는 명예를 소중히 여기고 늙어서는 지조를 소중히 여겨야 한다"고 불쾌한 심정을 드러냈다.

이재오 의원은 이어 검찰 수사를 받고 있는 이상득 의원을 겨냥해 "권력과 가깝다고 어물쩍 넘어가던 시대는 지났다. 측근이든 친인척이든 처신을 잘하는 것이 대통령을 도우는 것"이라고 말하기도 했다. 이는 이상득 의원 뿐 아니라, 이명박 대통령의 대선 자금 의혹을 건드린 최시중 전 방통위원장도 함께 겨냥한 것이라는 해석도 나온다.

이상득 의원과 박 위원장이 호의적인 관계를 유지하는 것은 당내 경쟁자들을 더욱 고립시키는 일이다. 일부 정적을 뺀다고 치더라도, 과거 친이계들까지 끌어 안아야 대선 가도에 도움이 된다는 분석도 일리가 있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박 위원장이 이상득 의원과 어울리는 게 득이 될 수 없다는 지적도 나온다. 이명박 정부 '비리 저수지'의 상징적 인사인 이 의원의 '대선 후보 지지 발언'을 이끌어내 봐야 박근혜 위원장에게 도움될 것이 전혀 없다는 것이다.이는 측근 비리로 얼룩진 이명박 대통령과 '차별화'에도 차질이 생기게 되는 문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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