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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철수 "화 나셨어요? 그럼 투표하세요"

"투표율 70%넘으면 미니스커트 입고 춤추겠다"

안철수 서울대 융합과학기술대학원장은 9일 저녁 동영상 사이트 유투브에 '안철수의 투표 약속'이라는 2분 39초 짜리 동영상을 올리고 "투표율 70%가 넘으면 미니스커트 입고 춤추며 노래하겠다"고 말했다. 선거일 이틀 앞두고 투표를 독려했던 지난해 10.26 서울시장 보궐선거와 똑같은 행동을 하고 있는 것이다.

안 원장은 질문자와 문답 형식의 이 동영상을 통해 모바일 인기 게임인 '앵그리버드'의 예를 들며 "(게임 내용을 보면) 나쁜 돼지들이 성 속에 숨었다. 견고한 기득권 속에 숨었는데 거기를 향해서 착한 새들이 자기 몸을 던져 그 성곽을 깨뜨리는 게 앵그리버드다. 앵그리버드 한마리 한마리는 유권자 여러분들의 한표 한표라고 볼 수 있다"며 투표를 독려했다.

안 원장은 노란 새 인형을 돼지 인형에 부딛히면서 "이렇게요. 에잇, 에잇"이라며 투표 독려 퍼포먼스를 했다.

▲ 안철수 원장의 투표 참여 독려 동영상. ⓒ프레시안

"투표율 70% 넘을 경우 안 원장도 공약을 하나 해달라"는 주문에 "많은 분들이 여러가지 약속들을 하는데 깜짝 놀랄만큼 투표율이 높다면 노래 부를까? (노래를) 못한다. 굉장히 괴로운 일인데, 그래서 저에게 큰 희생이다"라며 "(율동까지) 하겠다"고 말했다. 이에 사회자는 "미니스커트 입고 율동에 노래를 하는 것으로 공약을 정하겠다"고 정리했다.

안 원장은 "이번 선거 의미는 경쟁과 대립의 시대에서 조화와 균형의 시대로 넘어가는 커다란 변곡점"이라며 "투표가 밥을 먹여준다고 생각한다. 투표를 어떻게 하느냐에 따라서 좋은 일자리가 늘어나기도 하고 줄어들기도 하고, 삶의 질이 좋아지기도 하고 나빠지기도 한다"고 투표 참여를 독려했다.

"부산이 최대 격전지라고 하는데 부산 출신으로서 어떻게 생각하느냐"는 질문에 안 원장은 "부산은 제가 태어나고 성장한 고향인데, 부산 시민분들 현명한 분들이니까 이번에 좋은 분들선택하시리라고 믿는다"고 원론적인 답변을 했다.

안 원장은 "4월 11일 꼭 투표하겠습니다"라고 직접 적은 피켓을 들었다. 이 동영상의 마지막 부분 메시지는 "화나셨어요? 그럼 투표하세요"였다.

안철수, '젊은층 투표율'에 목메는 민주당에 '단비'?

안 원장은 원래 이날 부산대학교에서 강연하는 방안을 검토했지만, '낙동강 벨트'를 두고 여야간 치열한 접전이 벌어지고 있는 만큼 부산 방문에 정치적 부담을 느끼고 강연 계획은 취소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 때문에 여야 어느 쪽에도 힘을 실어주지 않으면서 '동영상 메시지'를 통해 포괄적인 투표 독려를 하는 방식으로 선거에 개입한 것이다.

"돼지", "새" 등 특정 인물, 특정 정당을 연상시키는 표현이 사용되고, 특히 노란색 새를 등장시키기도 했다. 새누리당과 민주통합당을 연상시키는 이미지를 혼재시켰다는 말도 나온다. 노란색은 민주당의 상징색이다. 이 동영상은 지난 7일 촬영됐고, 이틀간의 편집을 거쳐 공개됐다. 메시지 전달과 관련해 치밀한 작업을 했다는 말이다.

안 원장의 메시지는 젊은층 투표율에 목을 메고 있는 야권에 유리한 것으로 풀이된다. 동영상 소재인 앵그리버드는 젊은 층이 주로 즐기는 게임이기도 하다. 광주 등의 강연장에서 안 원장은 질문을 던진 학생들에게 앵그리버드 인형을 주기도 했다. 안 원장은 앞서 민주통합당 인재근 후보와 송호창 후보 지지 의사를 밝힌 적이 있다. 지난 7일부터는 비록 자료사진이긴 하나 민주당 광고에도 등장하고 있다. "화나셨어요? 그럼 투표하세요"라는 메시지도 야권 후보 지지자들을 겨냥한 말이라는 데 해석이 기운다.

안 원장이 광주 강연을 통해 투표 가이드라인을 제시하며 "진영논리에 빠지거나 정파적 이익에 급급한 정치를 안 하는 사람", "과거보다 미래를 얘기하는 사람", "대립, 분노를 얘기하는 사람보다 온건하고 따뜻한 사람"을 선택하라고 말한 것과 관련해 "새누리당 박근혜 위원장의 메시지와 일치해 여권에 힘을 실어주는 것"이라는 분석이 나왔지만, 사실 안 원장이 열거한 사항은 본인이 구축하고자 하는 이미지일 뿐이라는 해석도 나온다.

차기 대권주자로 거론되지만 정당 소속을 거부하고 있는 안 원장은 독특한 방식으로 자신의 존재를 알리고 있는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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