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BK 가짜 편지'의 실제 작성자이며 "BBK 기획입국설 배후에 이상득, 최시중이 있다"고 폭로한 신명 씨가 2일 입국한 것으로 알려졌다.
신 씨는 입국 전 중국 베이징에서 "가짜 편지 작성 당시 한나라당 고위 인사들이 관여한 증거, 내 입을 막기 위해 이명박 대통령 주변 인사들이 나선 정황 증거를 법정에서 공개하겠다"고 언론을 통해 밝혔다. 신 씨는 또 가짜 편지 작성 및 사건 무마 과정에 홍준표 의원을 비롯해 이상득 의원, 최시중 전 방송통신위원장, 임태희 전 대통령실장 등 이명박 대통령 주변 인사들이 관여했다는 증거가 있다고 주장했다. 신 씨 5일 서울에서 기자 회견을 열고 "새로운 사실 3가지를 공개할 생각"이라고 예고하기도 했다.
신 씨의 귀국으로 'BBK 가짜 편지'의 전모가 밝혀질 지 주목된다. 검찰은 빠른 시일 내 신 씨를 피고소인 신분으로 소환할 예정이다. 앞서 홍준표 의원은 신 씨를 허위사실 공표로 고소했고, '가짜 편지' 최대 피해자일 수 있는 김경준 씨도 신 씨를 명예훼손으로 고소했다.
BBK 가짜 편지 사건은 2007년 대선 당시 BBK의 실소유자가 이명박 후보라고 주장한 김경준 씨의 입국을 노무현 정부의 청와대가 기획했다고 주장하면서, 한나라당(현 새누리당) 홍준표 의원이 김경준 씨와 미국에서 수감 생활을 함께 했던 신경화 씨가 김 씨에게 보냈다는 편지를 공개한 일을 말한다.
이 편지에는 "자네가 큰집하고 어떤 약속을 했건 우리만 이용당하는 것이니 신중하게 판단하길 바란다"고 김경준 씨에게 당부하는 내용이 들어 있었다. 여기에 등장하는 '큰집'이 청와대로 해석되면서 "김 씨가 여권(당시 집권 열린우리당)의 대가를 받고 입국한 것 아니냐"는 주장이 제기됐다. 이 사건은 BBK로 궁지에 몰린 이명박 대통령 측이 여론을 뒤집는데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
편지 작성자는 신경화 씨가 아니라 동생 신명 씨로 밝혀졌다. 결국 '기획 입국설'은 한나라당이 청와대를 공격하기 위해 만들어낸 '허구'며, 이같은 정치 조작극에 이상득, 최시중 두 정권 실세가 깊게 관여했다는 것이 신 씨의 주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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