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3지방선거를 보름여 앞두고 전남 동부권 3개 도시는 이번에도 강력한 무소속과 야당 바람이 관측되고 있다.
이곳은 더불어민주당 지지세가 강하지만 과거 지방선거에서는 유달리 무소속 단체장을 많이 배출한 곳이란 점이 민주당을 긴장케 하고 있다.
15일 중앙선관위에 따르면 전남 여수시장 후보는 서영학 민주당 후보, 명창환 조국혁신당 후보, 김창주·원용규 무소속 후보가 등록을 마치며 4파전 구도가 완성됐다.
순천은 손훈모 민주당 후보, 이성수 진보당 후보, 노관규 무소속 후보가 나섰고, 광양은 정인화 민주당 후보, 박성현·박필순 무소속 후보가 본선 채비를 마쳤다.
이곳 세 지역의 공통점은 과거에도 무소속 시장이 많았고, 이번 선거도 어느 한 곳도 민주당 후보가 승리를 장담할 수 없을 정도로 지역 정서가 심상치 않다는 점이다.
지방자치제 부활 이후 연속 시장 당선을 허용치 않은 곳으로 유명한 여수는 최근 선거에서 민주당과 무소속이 징검다리식으로 시장을 배출한 바 있다. 최근 여수시장 소속 정당을 보면 2010년 무소속→ 2014년 민주당→2018년 무소속→2022년 민주당으로 바뀌었다.
이번 선거를 앞두고 여수 민주당은 시장 후보 경선 과정에서 권리당원 명부 유출 의혹 등이 불거지며 내홍을 겪었고, 급기야 '전략선거구'로 지정되며 내부 갈등을 노출했다.
여기에 지방의원 경선 과정에서도 시장후보 경선 참여자의 시의원 전략 공천과 후보 탈당 사례 등이 잇따라 발생하면서 민주당에 대한 민심이반 현상이 확인된 곳이다.
이에 야당 후보와 무소속 후보들은 반사이익을 노리며 민주당에 등을 돌린 유권자들을 흡수하기 위해 노력 중이다.
순천은 여수에 비해 무소속 바람이 더 크게 불었던 곳이다. 2010년 지방선거와 2012년 재보궐선거, 2014년 지방선거에서 연속으로 무소속 시장이 당선됐고, 2018년은 민주당 시장이 취임했으나 2022년에는 다시 무소속 시장이 당선될 정도로 무소속의 영향력이 큰 곳이다.
이번 선거 역시 강력한 무소속 현직 시장과 민주당 후보가 맞서는 상황에서, 진보당 후보가 가세해 치열하게 경쟁하고 있다.
하지만 민주당 입장에선 민주당 시장 후보 캠프 관계자의 불법 정치자금 수수 의혹이 경찰 수사로 이어지고, 후보가 성범죄 가해자를 변호한 이력이 알려지며 악재가 겹쳤다.
또 지방의원 공천 과정에서 5명의 현역 지방의원이 민주당을 탈당하고 무소속 출마를 선언했고, 여기에 지역위원장인 김문수 국회의원의 공무원 비하 '따까리' 발언 사태가 터지며 민주당을 바라보는 민심은 더욱 싸늘해졌다.
광양은 2010년부터 4번 내리 무소속 시장이 당선된 지역으로 소위 '민주당의 무덤'이었다. 무소속에서 민주당으로 들어가 공천장을 따낸 현역 시장이 이번 선거에서 새로운 기록을 세울지 관심사다.
이번 광양시장 선거판은 시장 후보 경선 과정에서 불법 전화방 운영 혐의로 후보자격을 박탈당한 유력후보가 탈당과 무소속 출마를 선언하면서 선거판이 뜨거워졌다.
최근에는 민주당 후보의 부동산 관련 의혹이 제기되면서 민주당과 무소속 후보간의 치열한 신경전이 펼쳐지고 있다.
지역 정가 관계자는 "전통적으로 전남 동부권은 '민주당 텃밭'으로 불리지만 유권자들은 무소속 단체장을 더욱 많이 선택했다"며 "이는 정당 선호도와는 별개로 지역 발전과 삶의 질 향상을 위해 유능한 인물에 투표하는 것으로 볼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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