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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당 전북지사 후보 확정됐는데…'본선 뒷전'에 각자 할 말만 하는 '경선 3인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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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당 전북지사 후보 확정됐는데…'본선 뒷전'에 각자 할 말만 하는 '경선 3인방'

"경쟁 정당 없으니 당내 싸움만 몰두…지역민 고통은 안중에 없어"

올 6월 지방선거가 40여일 앞으로 다가왔지만 더불어민주당 전북 정치권은 전북도지사 후보가 확정됐음에도 본선은 뒷전인 채 '경선 3인방'이 각자 하고 싶은 말만 하는 '모래알 현상'에 휘말려 있다.

전통적 보수 강세 지역인 울산에서 '범여권 단일화' 변수가 떠오를 정도로 경쟁자와의 동침도 마다하지 않는 절박한 경쟁이 벌어지고 있지만 민주당 텃밭인 전북에서는 다른 당의 경쟁자가 없다는 이유로 당내 싸움에 몰두하고 있는 셈이다.

민주당 최고위원회는 지난 16일 이원택 의원(군산김제부안을)을 전북도지사 후보로 최종 확정했다.

▲올 6월 지방선거가 40여일 앞으로 다가왔지만 더불어민주당 전북 정치권은 전북도지사 후보가 확정됐음에도 본선은 뒷전인 채 '경선 3인방'이 각자 하고 싶은 말만 하는 '모래알 현상'에 휘말려 있다. 사진은 먹구름에 휩싸여 있는 전북도청 전경 ⓒ전북자치도

이로써 말도 많고 탈도 많았던 민주당 전북도지사 경선 절차가 최종 완료됐으며 이원택 후보의 본선 진출이 결정됐다.

하지만 당내 경선을 치렀던 안호영 의원은 단식투쟁을 이어가고 있고 김관영 전북지사도 '무소속 출마설'에 함구로 일관하는 등 경선 3인방이 각을 지며 각자 할 말만 하는 형세가 17일로 일주일째 이어지고 있다.

안호영 의원은 전날 페이스북에 글을 올리고 "경선과정에서 드러난 부실한 감찰, 납득하기 어려운 해명, 끝내 해소되지 않은 공정성 논란은 그냥 지나갈 일이 아니다"며 민주당의 재감찰과 재검증을 촉구했다.

안호영 의원은 "그것(재감찰)이 전북도민에 대한 책임이고 민주당이 공정을 말할 자격을 지키는 길"이라며 "이 문제가 바로 잡힐 때까지 멈추지 않겠다. 전북의 명예와 민주당의 공정을 바로 세우기 위해 끝까지 가겠다"고 주장했다.

이원택 의원의 식비 대납 의혹과 관련한 민주당 재감찰이 이뤄지지 않는 한 사활을 걸고 단식 투쟁을 이어가겠다는 의지이다.

당내 전북지사 후보로 선출된 이원택 의원은 '통합 도지사'를 천명하며 "이번 경선 과정에서 발생한 갈등과 대립을 치유하고 봉합하는데 주력해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원택 의원은 "경선에 참여한 다른 세 후보의 비전과 정책을 민선 9기 도정에 지혜롭게 녹여내겠다"며 "기존 후보들은 물론 후보별 주요 지지층과의 직접적인 소통을 통해 전북의 대전환을 이끌어 나갈 예정"이라고 언급했다.

이 의원은 지난 15일 안호영 의원의 단식 현장을 비공개리에 방문한 것으로 알려졌지만 통합과 소통의 실행력을 더욱 강화할 필요가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갈등의 골이 깊어갈수록 치유의 시간도 길어지는 만큼 통합 행보에 보다 적극 나서는 모습을 보여줘야 할 것이란 주문이다.

김관영 전북지사는 지난 13일 국회 본관 앞 안 의원 단식농성장을 방문한 이후 새만금 현장과 문화·관광 인프라 현장 등을 찾아 점검하는 등 광폭행보에 나서 여러 해석을 낳고 있다.

김 지사는 안 의원 방문 이후 페이스북에 글을 올리고 "동료 정치인이 자신의 몸을 깎아내며 공정을 호소해야만 하는 이 참담한 현실이 너무나 안타깝다"며 "지금 도민들께서는 깊은 불안과 분노를 느끼고 계신다"는 말로 사실상 민주당 지도부와 이원택 의원을 겨냥했다.

김관영 지사는 "왜 전국에서 유독 우리 전북도민들만 이런 혼란과 상처를 겪어야 하는가"라며 "원칙이 무너지고 상식이 외면받는 정치는 전북의 미래를 담보할 수 없다"고 주장하는 등 날을 세우고 있다.

일각에서는 '무소속 출마'를 염두에 두고 있는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오지만 김 지사는 아랑곳하지 않는 모습이다.

지역사회에서는 '경선 3인방'이 본선을 40여일 앞둔 시점에서 각자의 길을 가는 것을 두고 "일당독주가 낳은 또 하나의 일그러진 자화상"이란 비판이 제기된다.

학계의 한 관계자는 "민주당은 전북에서 경쟁상대가 없다는 이유로 당 안에서 치고 패며 끝까지 가는 치킨게임을 하게 된다"며 "삶에 지친 지역민의 고통은 안중에도 없이 오만과 오기와 독선만 자리한 것 같다"고 혀를 찼다.

박기홍

전북취재본부 박기홍 기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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