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덕도신공항과 새만금공항이 모두 지역 균형발전을 내세운 국책사업이지만, 정치적 의미와 추진 동력에서는 뚜렷한 차이를 보이고있다. 단순한 인프라 사업을 넘어 각 지역의 정치 구조와 영향력 격차를 명백하게 드러내는 사례라는 분석이 나온다.
가덕도신공항은 부산·울산·경남을 아우르는 동남권 거점 공항으로 추진되며 ‘국가 전략사업’ 성격을 띠고 있다. 특히 2023년 하반기에는 ‘2030 부산 세계박람회’ 유치와 맞물리면서 개항 시점을 2029년으로 앞당기는 등 정치 일정과 직접적으로 연동돼 왔다.
가덕도공항은 정권교체로 ‘여야’가 뒤바뀌어도 여전히 ‘여야’를 막론하고 주요 선거에서 핵심 공약으로 등장하면서 사실상 ‘전국적 정치 이슈’로 자리 잡아 왔다.
반면 새만금공항은 전북 지역 개발과 산업단지 접근성 개선을 위한 인프라로 추진되는 성격이 강하다. 사업 필요성은 꾸준히 제기돼 왔지만, 국가 전략사업보다는 지역 기반시설 성격이 강하다는 평가가 많다. 이로 인해 정치권에서 다뤄지는 무게 역시 가덕도에 비해 상대적으로 낮은 수준에 머물러 있다.
정치권에서는 두 사업의 차이를 ‘선거 영향력’에서 찾는다.
부산·경남은 약 800만 인구를 기반으로 전국 선거는 물론 이번 지방선거에서도 핵심 승부처로 꼽히는 반면, 전북은 특정 정당(민주당) 지지세가 강한 지역으로 분류된다.
한 정치권 관계자는 “부산은 여야가 선거에서 반드시 이겨야 하는 지역이고, 전북은 적당히 관리해도 선거에서 이기는 지역으로 인식되는 측면이 있다”고 지적한다.
사업 추진 방식에서도 차이가 분명하게 나타난다. 가덕도신공항은 특별법 제정과 예비타당성조사 면제 등 속도전에 가까운 방식으로 진행돼 왔다. 반면 새만금공항은 예산 확보와 예산삭감을 되풀이 해왔고, 사업성 논란 속에서 추진 속도가 상대적으로 더디다는 지적이 늘 제기돼 왔다.
갈등 구조 역시 다르다. 가덕도신공항은 김해신공항과의 대안 경쟁, 영남권 내 지역 간 이해관계 충돌 등 ‘전국 단위 논쟁’으로 확산돼 왔다. 반면 새만금공항은 사업 속도와 예산 문제를 둘러싼 지역 내부 논쟁 틀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새만금사업' 역시 35년 째 진행 중이다.
정치권 안팎에서는 이 같은 차이가 결국 ‘지역정치권의 무게감’에서 비롯되는 것으로 보고 있다.
가덕도신공항은 추진이 지연될 경우 선거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사안으로 인식되는 반면, 새만금공항은 상대적으로 긴급성은 물론 필요성에서도 낮게 평가돼온 게 사실이다.
전북 정치권 일각에서는 이를 두고 “같은 국가사업이라도 지역의 정치적 영향력에 따라 속도와 우선순위가 달라지는 현실을 이 두 공항 사업에서 적나라하게 볼 수 있다”고 지적한다.
결국 가덕도와 새만금 공항은 단순한 지역 개발사업을 넘어, 한국 정치에서 지역별 영향력과 전략적 중요도가 어떻게 작동하는지를 보여주는 상징적 사례로 꼽힌다.
김윤덕 국토교통부 장관은 지난 16일, 가덕도신공항 사업의 개항 목표를 처음 계획이었던 2035년으로 재확인하며 시공을 맡은 대우건설에 그룹 차원의 총력 대응을 주문했다.
정부는 행정 지원을 약속하는 동시에 재무·품질 관리 강화 방안도 병행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6.3지방선거를 한달 보름여 앞둔 시점이다.
반면에 부산엑스포 유치가 한창이던 지난 2023년말 까지만 해도 가덕도신공항과 새만금신공항은 예산과 공항규모 면에서 엄청난 차이가 나는데도, 두 공항 똑같이 오는 2029년 완공목표로 추진됐었다.
그러나 가덕도와 함께 오는 2029년 개항 목표였던 새만금국제공항은 잼버리대회 파행 이후 대폭적인 예산삭감으로 중단위기에 몰렸다가 다시 추진되기 시작했으나, 이제는 부실한 환경영향평가 때문에 소송이 진행되면서 건설사업이 중단돼있는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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