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이 하정우 대통령실 AI미래기획수석의 부산 북구갑 보궐선거 차출을 공개 단계로 끌어올린 가운데 이재명 대통령이 직접 하 수석의 현 직무를 강조하며 사실상 속도 조절에 나선 모습이다. 하 수석 역시 출마 쪽으로 무게를 싣기보다 현재 맡은 일에 집중하겠다는 뜻을 다시 밝혔다.
지난 9일 정치권에 따르면 이 대통령은 이날 국민경제자문회의 1차 전체회의에서 연구개발 지원 정책 설명을 마친 하 수석에게 요즘 할 일이 많은데 "작업"이 들어오는 것 같다는 취지로 말하며 넘어가면 안 된다고 했다. 하 수석은 이에 "할 일에 집중하겠다"고 답했다. 최근 민주당 지도부가 하 수석의 부산 북구갑 출마를 공개적으로 거론한 직후 나온 발언이라는 점에서 대통령실 업무가 우선이라는 메시지를 분명히 한 것으로 받아들여진다.
민주당은 전날까지만 해도 하 수석 차출에 공개적으로 공을 들여왔다. 정청래 대표는 하 수석에 대해 조만간 당이 공식 출마 요청에 나설 것이라고 밝혔고 "삼고초려"라는 표현까지 써가며 영입 의지를 드러냈다. 앞서 전재수 의원도 지난 2일 부산시장 출마를 선언하면서 이달 30일 전 의원직을 사퇴해 북구갑 보궐선거가 함께 치러지도록 하겠다고 밝혔고 후임 후보군으로 하 수석을 언급한 바 있다.
하지만 하 수석 본인은 최근에도 최종 결정권은 인사권자에게 있다는 취지로 말하며 현 시점에서는 청와대에서 맡은 일에 더 집중하겠다는 입장을 내놨다. 이날 이 대통령 발언까지 겹치면서 민주당 안팎에서 커졌던 '하정우 북갑 차출론'은 일단 대통령실 판단을 먼저 지켜봐야 하는 국면으로 들어간 셈이다. 결국 부산 북구갑 대진표는 당의 공개 요청만으로 정리되기보다 하 수석의 결단과 이 대통령의 의중에 더 크게 좌우될 가능성이 높아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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