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3 지방선거를 앞두고 국민의힘 공천에서 탈락하거나 탈락 위기에 몰린 인사들이 '한국 정치의 고질적 병폐인 지역 감정을 자극해 자신의 위기를 돌파하려 했다'는 비난이 거세지고 있다.
충북지사 공천에서 탈락한 김영환 충북지사는 18일 페이스북에 이정현 공천관리위원장을 향해 "충북선거를 왜 지역 정서를 하나도 모르는 전라도 출신 공관위원장이 좌지우지하냐"고 반발하면서 전남 곡성 출신인 이 위원장을 향해 "전라도의 못된 버릇"이라고 공격했다.
대구시장 출마를 선언한 주호영 의원도 페이스북에서 이 위원장을 향해 "호남 출신인 당신이 대구를 얼마나 안다고, 대구를 얼마나 만만하게 봤기에 이런 식으로 대구의 중진들을 짓밟느냐? 부산에서는 지역 정치 현실과 민심에 부딪혀 컷오프를 철회해 놓고 어디서 이런 망나니짓으로 대구 민심을 짓밟으려 하나. 대구의 미래는 외부 세력의 입김으로 결정되지 않는다"며 작심발언을 쏟아 냈다.
표현의 차이가 있는 것으로 들리지만, 두 정치인의 발언 구조는 크게 다르지 않다는 지적이다.
특정 인물의 판단이나 행위를 비판하는 대신, 그 사람의 '출신 지역'을 끌어와 마치 그것이 문제의 원인인 것처럼 공격했다는 점이다. 이는 곧 개인의 정치적 판단을 지역 정체성과 연결시켜 자신의 위기 국면을 돌파하려는데 이용한 전형적인 지역주의 프레임이라고 할 수 있다.
문제는 이러한 발언이 단순한 감정적 표현에 그치지 않는다는 점이다. "전라도의 못된 버릇"이라는 표현은 특정 지역 전체를 부정적으로 일반화하는 명백한 혐오적 언어에 가깝다.
주호영 의원의 "호남 출신이라 대구를 모른다"는 발언 역시 지역에 따라 이해 수준이나 자격이 결정된다는 인식을 전제하고 있어, 결국 같은 뿌리의 사고방식에서 나오는 발언으로 인식된다.
이정현 위원장은 페이스북에서 "공천과 관련 저를 향해 인신공격성 비난을 쏟아내고 있는 것에 대해 피하지 않겠다. 그러나 '호남 출신이 대구를 아느냐'는 식으로 지역감정을 자극하는 말부터 꺼내는 것은 옳지 않다"고 반박했다.
그 '전라도'에서의 반응도 격하게 나오고 있다.
전북 전주의 한 시민은 "무의식중에 튀어 나온 것처럼 보여지는 그 한마디, '전라도의 못된 버릇'이 문제라는 발언은 '바이든=날리면'이라고 친절하게 통역까지 해준 국민의힘 한 정치인의 말처럼 '국민의힘의 못된 버릇'으로 들린다"면서 "구태 정치인들이 여전히 특정 지역을 희생양 삼아 자신의 정치 생명을 이어가려고 한다"고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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