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 전북도지사 경선을 앞두고 이른바 ‘내란의 밤’ 논쟁이 다시 불붙었다. 이원택 국회의원이 전북소방본부 문건을 공개하며 ‘계엄 순응 정황’을 제기하자 김관영 전북특별자치도지사가 즉각 반박에 나서면서 공방이 이어지고 있다.
이 의원은 16일 전북도의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2024년 12월 4일 작성된 전북소방본부 문건을 제시하며 “내란의 밤을 둘러싼 진실을 은폐하려는 김관영 지사의 태도가 이제는 위험 수위에 달했다”고 주장했다.
그가 공개한 ‘비상계엄 선포에 따른 소방본부장 긴급지시사항 알림’ 문건에는 ‘비상대비 소방관서 긴급대응 태세 확립’, ‘청사 등 중요시설 출입관리 및 보안관리 강화’ 등의 내용이 담겨 있다.
이 의원은 “해당 문서가 작성되기 약 30분 전 도지사 주재 간부회의가 있었다는 점을 고려하면 소방본부장은 회의 결과를 토대로 지시사항을 내렸을 가능성이 높다”며 “도청이 평상시처럼 운영됐다는 김 지사의 설명과는 배치되는 내용”이라고 주장했다.
또 ‘비상계엄 선포에 따른 상황판단회의 결과 보고’ 문건을 근거로 “12월 4일 오전 2시20분부터 40분까지 상황판단회의가 진행됐는데 이는 국회의 계엄 해제 의결 이후 시점”이라며 “전북도가 여전히 비상계엄 상황을 전제로 대응했음을 보여주는 정황”이라고 말했다.
문건에 포함된 ‘장기 상황 대비, 원활한 상황 처리를 위해 18명 자가 대기’라는 표현에 대해서도 그는 “계엄이 지속될 가능성을 상정하고 대응한 흔적”이라고 강조했다.
이 의원은 특히 문건의 근거로 적시된 ‘도지사 지시사항 알림’ 문건 공개를 요구했다. 그는 “소방본부 문건에 ‘도지사 지시사항’을 근거로 대응했다고 명시돼 있다”며 “관련 문건의 내용이 무엇인지 공개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도지사는 선출직 공직자의 정직이라는 덕목이 지닌 무게를 성찰해야 한다”며 “숨바꼭질을 멈추고 도민이 보는 공론의 장에서 사실을 밝히자”고 김 지사에게 공개토론을 요구했다.
이에 대해 김관영 지사는 이날 입장문을 통해 이 의원의 주장을 정면으로 반박했다.
김 지사는 “일부 문건의 특정 표현만을 근거로 당시 대응을 왜곡 해석한 주장”이라며 유감을 표했다.
그는 “소방본부장 긴급지시사항 문건은 비상 상황에서 통상적으로 소방 조직에 내려가는 대응 문서와 크게 다르지 않다”며 “이를 계엄 순응이나 도청사 통제와 연결하는 것은 사실과 맞지 않는다”고 밝혔다.
또 상황판단회의 문건에 대해서도 “비상근무 상황을 점검하기 위한 회의 결과 보고일 뿐이며 ‘장기 상황 대비’ 역시 상황의 불확실성에 대비한 대기 의미”라고 설명했다.
김 지사는 “비상 상황에서 도민의 생명과 안전을 지키기 위해 비상근무에 나섰던 소방공무원들의 대응을 내란 순응으로 해석하는 것은 현장에서 일한 공무원들에 대한 모욕”이라며 “흑색선전의 어둠에서 벗어나 정책 경쟁의 장으로 나오길 바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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