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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물·정책 검증, 한쪽이 치면 다른 쪽 "받고 더블로"…전북지사 3인 경선 '무거운 전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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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물·정책 검증, 한쪽이 치면 다른 쪽 "받고 더블로"…전북지사 3인 경선 '무거운 전쟁'

"인물 검증과 정책 대결 갈등 요인은 안 된다" 경계

전북 정치 역사상 가장 '무거운 싸움'이 벌어지고 있다.

제9회 전국동시 지방선거를 불과 80여일 남겨두고 더불어민주당 텃밭인 전북에서, 그것도 도지사 경선에서 "정치생명을 걸자"는 말이 오갔다.

지역 정치인이 자신의 모든 것을 올인하는 '사활의 대전쟁'을 선포한 사례는 지금까지 거의 없었다.

▲김관영 전북지사가 지난 9일 전북도청 출입기자들과의 간담에서 내란 방조 의혹과 관련해 "정치생명을 걸고 사실을 규명하자"고 주장했다. ⓒ김관영 전북지사 페이스북

김관영 전북지사가 지난 9일 전북도청 출입기자들과의 간담에서 내란 방조 의혹과 관련해 "정치생명을 걸고 사실을 규명하자"고 주장하자 경쟁자인 이원택 의원이 12일 "당연히 정치생명을 걸겠다"며 "공식적으로 '내란 동조 의혹'에 대한 공개토론을 제안한다"고 밝혔다.

한쪽이 제안을 하자 다른 쪽이 '받고 더블'로 대응하는 등 팽팽한 긴장감이 감도는 '무거운 전쟁'이 펼쳐지고 있다.

더불어민주당은 12일 오후 국회 본청 민주당 당대표 회의실에서 '제2차 종합특검 대응 특별위원회'를 공식 출범시켰다. 특위는 산하에 '내란 진상규명 TF'와 '김건희 의혹 진상규명 TF'을 두고 있다.

특위의 1차 회의 자료에는 '국가기관, 지자체, 군 등의 내란 동조 혐의'도 규명 대상에 포함돼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김관영 전북지사의 입장은 확고하다.

12.3내란의 밤에 전북은 그 어느 곳보다 단호하게 내란반대의 의지를 천명하고 결연히 맞섰다.

▲이원택 의원이 12일 "당연히 정치생명을 걸겠다"며 "공식적으로 '내란 동조 의혹'에 대한 공개토론을 제안한다"고 밝혔다. ⓒ이원택 의원 페이스북

객관적인 자료를 통해 전북도청이 폐쇄되지 않았다는 사실이 확증됐고 전국 시·도지사 중 가장 먼저 계엄 반대를 천명했다는 김 지사의 주장이다. 내란 동조 의혹 자체가 자신과 전북도민에 대한 심각한 모욕이라는 반발이다.

정책 대결도 심상치 않다.

김관영 전북지사와 안호영·이원택 의원 등 3명이 뛰는 민주당 전북지사 공천은 다음 달 8일부터 10일까지 본경선을 하고 과반 득표가 없을 경우 같은 달 16일부터 18일까지 결선투표를 하게 된다.

3인 경쟁에서 단번에 과반 득표자가 나오기 힘든 점을 고려할 때 남은 경선 일정은 대략 '한 달'로 보면 된다.

짧은 기간에 '정책과 인물' 경쟁을 해야 할 것 아니냐는 비판이 나온다.

사실 민주당 전북지사 경선에서 지금과 같이 정책 대결이 뜨거웠던 적은 없었다. 한쪽에서 치고 나오면 다른 쪽에서 한 발 더 나가는 모양새다.

작년 10월 초순 추석연휴 이후 민주당 전북지사 공천권을 향한 후보군의 레이스가 본격화되면서 전북발전의 대안제시 등 정책경쟁은 이전과 다른 지평을 열었다 해도 과언이 아니다.

김관영 현 도지사에 안호영·이원택 의원의 도전이 치열하게 전개됐고 정통 관료출신의 정헌율 익산시장이 가세하면서 정책과 인물 경쟁이 불을 뿜었다.

안호영 의원이 작년 말부터 집요하게 물고 늘어진 '용인 반도체 클러스터' 문제는 올해 초 전국적 이슈로 확대 비화했다.

지방에서 점화한 의제가 중앙까지 불타오른 사례는 극히 드물다는 점에서 안 의원의 쟁점화는 정책 대결의 개가(凱歌)로 평가된다.

▲안호영 의원이 작년 말부터 집요하게 물고 늘어진 '용인 반도체 클러스터' 문제는 올해 초 전국적 이슈로 확대 비화했다. ⓒ안호영 의원 페이스북

정부가 '남부권 반도체 벨트'를 언급하며 이원택 의원 측도 대안을 내놓았다.

수도권과 비수도권 정치인이 각자의 논리를 전개하는 바람에 송전망과 계통전력, 반도체산업 등에 대한 전 국민적 식견이 높아졌다. 전기와 물이 균형발전의 핵심 의제로 급부상한 것도 전북 정치권의 정책경쟁이 가져온 선순환적 성과이다.

전주완주 통합 문제에 대한 실천적 접근도 비상한 관심을 끌었다. 광역특별시 출범에 따라 지역민들의 위기의식이 발동해 전북 국회의원이 하나로 뭉치는 정치권의 결단을 빚어내기도 했다.

이밖에 집토끼가 먼저이냐 산토끼가 우선이냐는 이른바 전북의 '내·외발적 발전론'이 새로운 화두로 등장했고 프로야구 11구단과 스타필드 유치 등 생활형 공약도 비상한 관심을 끌었다.

여기다 이재명 대통령의 지난달 '전북 타운홀 미팅'과 함께 현대차그룹 새만금 9조원 투자라는 획기적인 전기가 마련된 점도 '정책대결'의 중요성을 더해줬다.

특히 공약 발표에 그치지 않고 실현가능성을 높이기 위해 각 부처나 전문기관을 직접 방문해 그 성과를 발표하는 것도 이번 전북지사 경선이 낳은 '새로운 풍속도'이다.

경쟁과 검증은 치열할수록 좋지만 우려의 목소리도 나온다. 자칫 선거 이후 지역내 화합과 협력 분위기를 저해하고 보이지 않는 섹터로 나눠질 수 있을 것이란 걱정이다.

정치권의 한 관계자는 "역대 선거 중에서 이번 전북지사 경선처럼 인물과 정책 측면에서 치열하게 전개된 사례는 극히 드문 것 같다"며 "정책과 인물 경쟁이 상대의 허점과 급소만 찾는 과도한 공격으로 일관할 경우 지역내 마찰과 갈등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어 이에 대한 경계가 필요한 것 같다"고 말했다.

박기홍

전북취재본부 박기홍 기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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