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51년 2월, 혹한이 몰아치던 지평리 들판에서 중공군의 대규모 공세에 맞서 거둔 유엔군의 첫 승전보. 그날의 승리를 기억하고, 자유와 평화를 위해 싸운 이들의 희생을 기리는 행사가 열렸다.
12일 양평군에 따르면 양평군과 육군 제11기동사단은 전날 ‘제75주년 지평리전투 전승기념 행사’를 공동 개최했다.
이 행사에는 제11기동사단장과 미2사단 작전부사단장, 주한 프랑스대사 및 국방무관, 유엔사 관계자, 양평군수와 군의회, 국가보훈부 보훈정책실장, 6·25참전유공자와 유가족 등 200여 명이 참석해 지평리전투의 역사적 의미를 되새겼다.
행사는 전투 경과보고로 시작됐다. 1951년 2월 13일부터 16일까지, 미 제2사단 23연대와 프랑스대대가 중공군 3개 사단의 공세를 막아낸 치열한 방어전의 기록이 다시 한 번 소개됐다. 당시 전투는 중공군 참전 이후 유엔군이 거둔 최초의 승리이자 전세를 반전시키는 결정적 계기로 평가 받는다.
기념사와 헌화·분향, 조총 발사와 묵념이 이어지며 행사장은 숙연한 분위기에 휩싸였다. 특히 학생 대표가 낭독한 추모사는 지평리전투의 정신이 단지 과거의 기록이 아니라, 미래 세대가 이어가야 할 가치임을 상징적으로 보여주었다.
1부 마지막 순서로 열린 ‘작은음악회’에서는 음악을 통해 참전용사와 유엔군 장병들에 대한 감사와 존경의 마음을 나누며 세대를 잇는 공감의 시간을 만들었다.
이어 지평역 인근 UN프랑스대대 참전기념비공원에서 진행된 2부 행사에서는 한불 참전기념비 헌화식이 거행됐다. 주한 프랑스대사관을 중심으로 한 프랑스 대표단과 유엔사 장교, 한·불 학생 대표단이 함께 고(故) 김봉오 용사를 비롯한 참전용사들의 숭고한 희생을 기렸다.
17세의 나이에 프랑스대대에 배속돼 지평리에서 첫 전투를 치른 김봉오 용사의 이야기는 한·불 양국이 피로 맺은 연대의 상징처럼 소개됐다.
올해는 한·불 수교 140주년을 맞는 해이기도 하다. 이번 참배는 단순한 전승 기념을 넘어, 오랜 시간 이어져 온 양국의 역사적 유대와 공동의 희생을 되새기는 특별한 의미를 더했다.
김종연 제11기동사단장은 “지평리전투는 수적 열세 속에서도 연합의 힘과 승리를 향한 신념으로 기적을 만들어낸 전투”라며 “그 위대한 의미가 장병과 미래 세대 속에서 오래 기억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전진선 양평군수는 “자유와 평화를 지키기 위해 헌신한 참전용사와 유엔군 장병들의 희생을 가슴 깊이 새기고 있다”며 “양평군은 이들의 숭고한 애국정신이 일상 속에서도 존중받을 수 있도록 보훈 정책을 꾸준히 추진해 나가겠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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