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는 숨겨진 독립운동가 1094명을 새롭게 발굴, 이 가운데 공적이 확인된 648명에 대해 지난 5일 국가보훈부에 포상을 신청했다고 9일 밝혔다.
도는 최근 ‘경기도 독립운동 참여자 및 유공자 발굴 연구용역’을 마무리하고, 광복 80주년을 맞아 도내 독립운동 역사를 재조명하고 숨은 애국지사를 발굴하기 위한 후속 조치를 진행했다.
도는 지난해 5월부터 객관적 입증자료 부족으로 서훈을 받지 못한 독립운동 참여자를 대상으로 △경기도 출신 독립운동 참여자 관련 문헌 조사 및 수집 △참여자 개인별 공적서 작성 및 서훈 신청 △학술회의 개최 등을 통해 체계적인 발굴 작업을 진행했다.
어떤 과정 통해 발굴했나…20대·농업 종사자 가장 많아
이번 연구는 일제강점기 당시 경기도에 본적이나 주소를 둔 활동가를 대상으로 국권 침탈 전후부터 광복 직전까지의 행적을 △3·1운동팀 △국내 항일팀 △해외 항일팀 등 부문별 조사팀을 구성해 추진됐다. 연구팀은 문헌 조사와 함께 시·군별 현장 조사, 자문회의와 학술회의를 병행했다.
사료 조사는 판결문 등 형집행 기록과 국외 자료를 대조하는 방식으로 진행됐으며, 출신·포상·활동 검증을 거치는 3단계 검증 절차를 통해 자료의 신뢰도를 높였다.
발굴된 1094명을 연령대별로 보면 20대가 367명으로 가장 많았고, 10대도 70명에 달해 청년층의 항일 의지가 두드러졌다. 직업군은 농업 종사자가 232명으로 가장 많았으며, 학생 97명, 상인 68명 순이었다.
활동 계열별로는 3·1운동 참여자 391건, 국내 항일운동 339건으로 절반 이상을 차지했다. 지역별로는 개성 120건, 수원 95건, 안성 81건, 고양 71건 순으로 나타나 경기도 전역에서 항일 투쟁이 전개됐음을 보여줬다.
밀정 처단 의열단원 강건식 등 주요 인물 발굴
이번 연구를 통해 그동안 알려지지 않았던 주요 독립운동가들도 새롭게 조명됐다.
체포되지 않은 성공적 활동가로는 △의열단 중앙집행위원 후보로 활동하며 밀정을 처단한 강건식(안성 출신) △러시아 유학 후 농민 계몽운동과 무장 활동을 전개한 김정환(파주 출신) △의사로 활동하며 항일 거점을 마련한 나성호(부천 출신) △한족동맹 결성과 한국광복군 초모공작을 주도한 박철원(용인 출신) △도쿄 유학 중 비밀 결사 활동을 벌인 이장헌(평택 출신) 등이 포함됐다.
탄압에도 굴하지 않은 인물로는 △세 차례 투옥된 이종익(개성 출신) △3·1운동 이후 언론 활동을 통해 항일 투쟁을 이어간 권익수(평택 출신) △안성 만세운동 중 체포돼 옥중 순국한 김필연(안성 출신)이 있다.
이 밖에도 △근우회 활동과 노동운동을 병행한 이원봉 △승강기 운전수로 일하며 항일 문구를 남긴 최영순 △한글 보급을 통해 문화 독립운동을 펼친 이우용 △총독부 체신국 근무 중 비밀결사를 시도한 한붕교 등 다양한 분야의 저항운동가들이 발굴됐다.
공적 확인 648명, 국가보훈부에 우선 포상 신청
도는 발굴된 1094명 가운데 판결문과 수형 기록 등 객관적 증거가 명확하고 국가보훈부 포상 기준을 충족하는 648명을 선정해 우선 포상을 신청했다.
나머지 446명은 자료 보완이 필요한 경우나, 독립운동 이후 결격 사유가 확인된 사례, 또는 활동 성격이 독립운동으로 보기 어려운 경우로 분류됐다.
이번 포상 신청은 후손이 없거나 유족이 조상의 독립운동 사실을 알지 못해 포상이 이뤄지지 못한 사례를 방지하기 위해, 경기도가 직접 공적을 입증하고 절차를 진행한 것이 특징이다.
도는 제적등본 확인 시 이를 국가보훈부에 추가 제출해 신속한 심사가 이뤄질 수 있도록 31개 시·군과 행정 협조 체계를 구축할 계획이다.
김동연 지사는 “독립운동가들의 이름을 되찾아드리는 것은 후손으로서의 책무”라며 “발굴된 독립유공자들이 합당한 예우를 받을 수 있도록 국가보훈부, 시·군과 협력해 경기도 독립운동사를 바로 세우겠다”고 말했다.
민선8기 경기도, 독립운동 기념사업 지속 추진
민선8기 경기도는 광복 80주년을 맞아 독립운동 기념사업을 다각도로 추진하고 있다. 지난해에는 광복회 경기도지부와 함께 오희영·오희옥 지사 등 지역 독립운동가 80명을 선정해 순차적으로 공개했다.
또 일본 소장자와의 협상을 통해 안중근 의사의 유묵 ‘장탄일성 선조일본’을 국내로 들여오는 데 성공했으며, 경기도박물관에서는 오는 4월까지 안중근 의사 특별전을 진행한다.
도가 역점사업으로 추진 중인 경기도 독립기념관은 현재 마스터플랜 연구용역이 진행 중이며, 연구 완료 후 도민 의견을 수렴해 구체적인 추진 방안을 마련할 예정이다.




전체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