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북구청 청사 내부에 구청장 개인 전용 '쑥뜸 시술 공간'이 설치·운영돼 온 사실이 확인되면서 공공시설을 사적으로 점유한 권력남용의 전형적 사례라는 비판이 거세지고 있다.
지난 29일 관련 보도와 취재를 종합하면 오태원 부산 북구청장은 구청사 내부 약 15㎡ 규모의 공간을 사실상 전용공간으로 사용하며 쑥뜸 시술을 해온 것으로 확인됐다. 해당 공간은 외부에서 쉽게 인지하기 어려운 위치에 조성됐고 출입통제 장치까지 갖춰져 있었다. 일반 직원과 민원인은 접근하기 어려운 구조였다는 점에서 '청사 내 개인공간'이라는 표현이 과하지 않다.
북구청장 측은 "모든 설비는 사비로 구입했고 스스로 시술한 것이어서 불법은 아니다"라고 해명했다. 허나 문제의 본질은 비용의 출처가 아니라 공공시설을 개인 목적에 맞게 점유·변형해 사용했는지 여부다. 지방자치단체 청사는 주민 전체의 자산이며 특정 개인의 사적 필요를 위해 활용될 수 있는 공간이 아니다.
더 심각한 대목은 이 같은 행위가 수개월간 내부에서 아무런 제동 없이 지속됐다는 점이다. 이는 개인의 일탈을 넘어 권력이 집중된 행정조직 내부에서 견제 장치가 작동하지 않았음을 보여주는 사례다.실제로 북구청 내부에서는 "인사권자이자 최고 책임자인 구청장의 행위를 문제 삼기 어려운 구조"라는 말이 공공연히 나오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이에 시민사회는 이번 사안을 단순한 해프닝으로 넘겨서는 안 된다고 지적한다. 부산지역 한 시민단체 관계자는 "청사 공간이 부족해 외부 건물을 임차해 사용하는 상황에서 구청장이 개인공간을 청사 안에 만든 것은 명백한 특권의식의 발로"라며 비판했다. 한편 오 구청장은 앞서 '100억원 기부' 발언을 둘러싼 진위논란과 장애인을 향한 부적절한 발언 논란으로도 도마에 오른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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