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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태호의 우리말 바로 알기] ‘최대(最大)’와 ‘추돌(追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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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태호의 우리말 바로 알기] ‘최대(最大)’와 ‘추돌(追突)’

‘관광객 수 역대 최대!’ <스포츠 00>이라는 신문 2026년 1월 19일 자 신문 제목이다. 사실은 조금 더 긴데, 필자가 조금 짧게 줄였다. 다른 신문은 어떤가 하고 몇 군데 더 찾아보았더니, 이러한 표현을 한 신문이 한두 곳이 아니다. 아무리 한자를 안 배웠다고 해도 이렇게 눈에 보이게 잘못 쓰면 안 된다. 필자가 한국어 공부할 때 한자어를 함께 공부해야 한다고 부르짖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많은 사람들이 관심이 없어서 그렇지 일반인들이 하는 발음이나 표현법에 있어서 틀리는 것이 엄청 많다.

오늘 아침 유명한 방송에서도 해설자의 발음이 잘못된 것을 들었다. 우리나라 골동품의 가격을 알아 맞추는 프로그램인데, 청자 화병에 그린 꽃 그림을 보고, 해설자가 하는 말에서 ‘꽃이’의 발음을 꼭 ‘꼬시’라고 해서 필자의 귀를 괴롭혔다. 아마도 ‘꽃이’를 [꼬시]라고 발음하는 사람들이 상당히 많을 것으로 본다. 일반인은 틀릴 수 있어도 방송에 나오는 사람은 가려서 써야 한다.

다시 ‘최대’라는 용어로 돌아가 보자. 우리가 잘 구별하지 못하는 것이 최대(最大)와 최다(最多), 그리고 최소(最小 : 가장 작음)와 최소(最少 : 가장 적음) 같은 단어들이다. 충돌(衝突 : 서로 맞부딪쳐 압력으로 움직임의 상태가 변하다.)과 추돌(追突 : 기차나 자동차 따위가 앞의 차를 뒤에서 들이받음)도 많이 헷갈리는 것들이다. 우리가 ‘최대(最大)’라고 할 때는 크기와 관련이 있는 말이 들어가야 한다. ‘수나 양, 정도 따위가 가장 큼’이라고 정의되어 있지만, 한자의 의미를 생각한다면 ‘가장 크다’고 풀이하는 것이 옳다. 예문을 보자.

이 절은 우리나라에서 최대 규모의 불사이다.

훈민정음 창제는 세종대왕의 최대의 업적이다.

한국어를 세계화하는 것이 우리의 최대 과제이다.

와 같이 쓴다. 가능하면 크기를 말할 때 쓰는 것이 좋다. 요즘은 숫자를 이를 때도 사용하는 사람들이 많은데, 이럴 경우에는 최다(最多)를 쓰는 것이 바람직하다. 최다의 사전적 의미는 ‘가장 많음’으로 나타나 있다. 위의 제목을 살펴보면 ‘관광객의 수가 근년 들어 가장 많이 들어 왔다’는 뜻이므로 ‘관광객 수 역대 최다’라고 해야 바람직한 표현이다. 역시 예문을 보자.

이번 올림픽 참여국의 수는 올림픽 개최 사상 역대 최다를 기록했다.

태호의 책은 한국 문학사상 최다 쇄 기록을 세웠다.

경기도가 금년에 최다 거주 지역으로 서울을 앞질렀다.

와 같이 쓴다. 위의 예문에서 보는 바와 같이 ‘최대’는 ‘크기나 정도’를 나타낼 때 쓰고, ‘최다’는 ‘숫자’를 나타낼 때 쓰는 것이 좋다. 대(大)와 다(多)의 의미를 정확하게 알아야 한다. 물론 요즘 서울 사는 교양있는 사람들이 ‘최대’를 ‘숫자’를 표현할 때는 쓰는 것을 많이 본다. 그러므로 ‘관광객 수 역대 최대’라는 말이 현대어에서는 쓸 수 있는 것처럼 보이지만 바람직한 표현은 아니다.

충돌과 추돌도 많은 사람들이 헷갈리는 것 같아서 사족으로 덧붙인다. 앞에서 설명한 바와 같이 충돌은 ‘정면으로 부딪치는 것’을 의미한다. 그래서 ‘입장이 달라 서로 맞서 싸우다, 서로 맞서다’의 의미가 있고, 여기서 ‘입장이 다른 세력이나 집단이 서로 맞서 싸움’의 의미로 확장되었다. 한편 추돌(追突)은 주로 교통 사고에서 사용하는 단어다. ‘뒤에서 들이받다’는 뜻이다. 그러므로 ‘연쇄추돌, 추돌 사고, 후미 추돌 사고’ 등과 같이 많이 쓰이고 있다.

한자를 공부하지 않으면 위와 같은 단어들은 정확한 의미를 찾기 어렵다. 어차피 우리말 명사의 대부분을 한자어가 차지하고 있다면 한자 공부를 병행하는 것이 당연한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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