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젠가 민주당과 조국혁신당 사이에 오고갈 논의였다고 봅니다. 조국혁신당이 자생력 있는 제3정당으로 존속할 가능성은 본래 그리 높지 않았거든요. 다만 그 시점이 생각보다 많이 당겨진 느낌입니다.
조국혁신당 입장에서는 전국 규모의 지방선거를 자력으로 치르기 어려운 현실적인 한계가 있고, 민주당은 이번 지방선거에서 부산-울산-경남을 포함한 전국적 완승을 목표로 하고 있어 이해관계가 맞았을 것입니다." (박원석)
"정당 체제 차원에서 보면 두 당의 합당은 바람직하다고 생각합니다. 비유하자면 민주당이 '양념치킨'이고 국민의힘이 '후라이드'인 거대 양당 체제에서, 구도를 깨려면 최소한 '간장치킨' 정도의 차별성은 있어야 합니다. 그런데 조국혁신당은 '양념 파닭'에 가깝고, 개혁신당은 '마늘 후라이드' 수준이죠. 즉, 독자적인 다당제를 형성할 만큼의 정책적 차별성이 부족하다는 뜻입니다.
조국혁신당은 지난 총선에서 24%의 지지율을 기록했지만, 현재는 5% 내외에 머물고 있습니다. 지지층 또한 민주당에 실망해 떠난 층이 아니라, 민주당의 핵심 지지층이 전략적으로 선택했던 것이라 태생부터 한 뿌리나 다름없습니다." (김수민)
정청래 민주당 대표가 22일 운을 뗀 민주당과 조국혁신당의 합동 논의가 급물살을 타고 있다. 조국 대표도 긍정적인 입장을 전제로 당원들과 논의하겠다고 밝혔고, 청와대도 "이재명 대통령의 지론"이라며 지지 입장을 표명했다.
박원석 전 정의당 의원과 김수민 시사평론가는 이날 <프레시안> 대담에서 두 당의 합당 논의는 6.3 지방선거를 앞두고 서로 이해관계가 맞아 떨어졌기 때문이며, 애초 두 당의 태생적 뿌리가 같다고 설명했다.
박 전 의원은 특히 전재수 전 해수부 장관의 부산시장 출마로 발생한 부산 북구갑 재보궐선거에 조국 대표가 출마할 경우, 부산-울산-경남 선거판을 흔들어 국힘을 대구-경북 지역으로 고립시키는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한편 김 평론가는 "조국 대표가 부산 재보궐선거에 출마할 경우 본인의 아킬레스건인 '부산대 입시 비리' 문제가 불거질 수 있고, 중도 스윙보터의 표심이 중요한 표심에서 오히려 보수층을 결집시키거나 중도층을 이탈하게 만드는 계기가 될 수 있다"며 악수로 작용할 수도 있다고 지적했다.
양당의 합당까지 넘어야할 산은 많다. 일차적으로는 민주당과 조국혁신당 모두 당내 반발을 잠재워야 한다. 박 전 의원은 "당원들 사이에서 타이밍과 방식을 두고 이견이 많고, 조국 대표의 '자기 정치'나 '친청(친정청래)의 친문 밀어내기' 아니냐는 해석도 나온다는 점에서 진통은 조국혁신당보다 민주당 쪽이 더 클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장동혁 단식 종결자가 된 박근혜...이러다 당 대표까지?
한편 통일교·공천헌금 '쌍특검' 입법을 요구하며 단식농성을 벌이던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는 22일 박근혜 전 대통령의 방문을 계기로 8일만에 단식을 풀었다.
박 전의원은 장 대표 단식에 대해 "애초에 출구나 퇴로를 고민하지 않고 시작한, 전략적 부재의 산물"이라며 "한동훈 전 대표 징계 이후 이를 반전시키기 위한 '내부 결집용' 카드"였다고 비판했다. 그러다보니 신임 청와대 정무수석을 포함해 아무도 찾지 않는 '퇴로'가 보이지 않는 단식이었고, 그나마 머리를 짜낸 게 박근혜 전 대통령이었다는 지적이다.
김 평론가는 탄핵 당한 박 전 대통령이 '단식 종결자'로 등장한 상황에 대해 "이러다 박근혜가 다시 국힘 대표로 복귀하는 것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었다"며 인물과 전략 모두 존재하지 않는 국힘 상황에 대해 언급했다.
한동훈, 재보궐 무소속 출마? 부산서 '조국 vs. 한동훈'?
장 대표 단식의 숨겨진 이유인 한동훈 징계에 대해 박 전 의원은 "징계는 비례성의 원칙에 맞아야 되는데 접촉사고 냈다고 사형시키는 꼴"이라며 "그러나 '윤석열 사형 선고'로 인한 정치적 상실감의 책임을 누군가에겐 돌려야 하기 때문에 장동혁 대표는 제명을 밀어붙일 것"이라고 봤다.
결국 한 전 대표는 이번 재보궐 선거에서 '무소속 출마'로 승부수를 걸 수밖에 없을 것 같다고 두 사람은 내다봤다. 박 전 의원은 "대구가 됐든 부산이 됐든 출마를 고민할 것 같다"며 "물론 나가서 살아 돌아온다는 보장은 없지만 그 정도 위험도 감수 못하면 정치를 못한다"고 말했다. 그는 조국 대표가 부산에 출마하면 그 지역구에 가서 '조국 vs 한동훈'의 그림을 만드는 것도 가능하다고 지적했다.
이재명 대통령의 '2시간 57분' 신년 기자회견..."즐기는 대통령"
"가장 인상적인 점은 그 자체를 즐기고 있다는 것이었습니다. 국정 현안 전반에 걸쳐 막힘없이 본인의 주관과 소신을 밝히는 모습은 이전 대통령(윤석열)과 비교할 수 없을 만큼 높은 수준을 보여주었습니다. 또 검찰개혁에 대한 입장(보안 수사권 필요)은 과거처럼 검찰을 증오하거나 무력화하는 데 집중하는 게 아니라 국민의 권리 구제와 인권 보호라는 궁극적 목표를 위해 필요성을 인정하는 등 통치자의 관점을 갖게 된 모습도 긍정적으로 평가합니다."(박원석)
"과거 김대중, 노무현 정부 이후 이명박, 박근혜, 문재인, 윤석열 정부를 거치며 대통령의 소통은 점차 줄어들거나 형식적으로 변했습니다. 이번 이재명 대통령의 기자회견은 노무현 대통령 이후 처음으로 흉금을 터놓고 자유자재로 대화하는 모습을 보여주었습니다. 대통령의 생각에 모두 동의할 수는 없더라도, 적어도 대통령이 무슨 생각을 하고 있는지, 어떤 방향을 지향하는지 명확히 알 수 있게 되었다는 점은 국민에게 신뢰를 줍니다." (김수민)
그러나 환율, 부동산 등 일부 경제 관련 이슈에 대한 답변은 "부족"했고, 극우 기독교나 보수 언론에 대한 강도 높은 발언 등에 대해선 "과한 측면이 있었다"고 지적했다.
'징역 23년' 한덕수, '비상계엄은 내란' 법리적 합의 보여줘...윤석열 '사형 선고' 예상
한편 검찰이 구형한 징역 15년보다 더 높은 '징역 23년'을 선고한 한덕수 전 총리에 대한 1심 판결에 대해 박 전 의원과 김 평론가 모두 "속 시원했다"고 평가했다.
특히 재판부가 윤석열 측의 주장을 모두 논박하며 "'아래로부터의 반란'이 아닌 '국가권력이 헌정 질서를 파괴한 위로부터의 내란'으로 규정하며 엄중한 잣대를 적용"한 것에 대해 "현재 내란 사건을 재판 중인 여러 재판부들 사이에 비상계엄은 내란이란 법리적 합의가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박 전 의원은 지적했다. 따라서 '사형'을 구형 받은 윤석열에 대해 내달 19일 사형이 선고될 것이라고 예측했다.
김 평론가는 "윤석열이 계엄 재선포 시도하거나 군 동원 계획 등이 드러나며 '정상참작'의 여지는 사라졌다"며 엄정한 법의 심판만 남았다고 덧붙였다.
이 대담은 영상으로도 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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