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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누리, 검찰 수사 대상 공천…'MB맨' 대거 탈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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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누리, 검찰 수사 대상 공천…'MB맨' 대거 탈락

[분석] 권택기·진성호·이윤성 등 대거 탈락…2차 공천 명단 살펴보니

새누리당 공천 과정에서도 '개혁'은 실종됐다. 또 친이계 현역 의원들이 대거 공천에서 탈락하는 등 '공천 학살' 논란도 거세질 것으로 보인다.

새누리당이 5일 발표한 2차 공천 대상자 명단에는 서대문갑 지역의 이성헌 의원이 포함됐다. 이 의원은 박근혜 비상대책위원장이 한나라당 대표를 지내던 시절 비서실장을 지냈고 친박계 핵심으로 분류된다.

문제는 이 의원이 부산저축은행이 추진했던 아파트 시행 사업 관련 비리에 연루돼 있다는 사실이다. 이 의원은 이 아파트 사업과 관련해 자신의 초등학교 동창인 브로커 이 모 씨의 청탁을 받고 분양 승인이 나는데 도움을 줬다는 혐의를 받고 있다.

검찰 등에 따르면 부산저축은행은 지난 2007년 시행사를 내세워 경기도 용인 상현지구에 아파트 건립을 추진하며 브로커 이 모 씨에게 "분양 승인이 나도록 도와달라"며 3억 원을 건넸다. 이 혐의로 기소돼 징역형을 선고받은 이 씨는 최근 검찰 조사에서 "이성헌 의원을 통해 용인시장에게 청탁하려고 했다"며 "시행사로부터 받은 돈 일부를 이 의원에게 건넸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지난 1월 이 의원을 피의자 신분으로 소환한 뒤 기소 여부를 검토했지만 현재까지 결론을 내지 않고 있는 상황이다. 이 의원은 "억울하다"며 혐의를 전면 부인하고 있다.

그러나 검찰 수사 선상에 오른 인사를 공천한 것은 문제가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또 새누리당은 경기 의정부을에 경선 대상자로 홍문종 전 의원의 이름을 올렸다. 친박계 인사로 분류되는 홍 전 의원은 2006년 수해지역 골프사건으로 당에서 제명된 전력이 있는데다, 지난 2008년 18대 총선에서는 선거법 위반으로 출마를 못했던 인물이다. 박근혜 위원장은 지난 2월 김종인 비대위원 등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홍 전 의원의 복당을 승인했었다.

제주갑 경선 명단에 이름을 올린 현경대 전 의원도 문제가 많은 인사다. 현 의원은 탈 많던 친박 외곽조직 '한강포럼'을 이끌던 인사인데, '한강포럼'은 최근 설립 자금 문제를 두고 검찰 수사를 받기도 했다. 한강포럼 설립에 자금을 댄 것으로 알려진 최 모 씨는 횡령, 정치자금법 위반 등의 혐의로 기소돼 1심에서 징역 3년에 집행유예 5년 형을 받았다.
▲ 박근혜 비상대책위원장 ⓒ프레시안(최형락)

권택기·진성호·이윤성 등 친이 현역 대거 탈락…'공천 학살' 논란 거세질 듯

이번 2차 공천 및 경선 대상자 발표로 확인된 현역 탈락자들 상당수가 친이계 의원들이다. 중랑갑의 유정현 의원, 마포갑의 강승규 의원, 강동을 윤석용 의원, 광진갑 권택기 의원은 모두 수도권 친이계 초선 의원들이다. 특히 친이 직계인 강승규 의원은 이명박 대통령의 '입'이었고, 권택기 의원은 이재오 의원의 최측근이다.

'슈퍼MB맨'을 자청했던 진성호 의원도 자신의 지역구인 중랑을에서 공천을 받지 못했고, 노무현 저격수, 김대중 저격수로 이름을 날린 친이계 장광근 의원도 동대문갑 지역에서 공천을 받지 못했다. 역시 친이직계로 '4대강 사업 전도사' 중 하나였던 백성운 의원도 경기 일산 동구에서 탈락했다. 친이계 조진형 의원도 부평갑에서 공천을 받지 못했다.

인천에서는 친이계인 이윤성 전 국회부의장이 남동갑 공천에서 탈락했다. 친이계 이화수 의원도 경기도 안산 상록갑 지역에서 공천을 받지 못했다. 친이계인 경남 창원갑의 권경석 의원도 공천에서 떨어졌다. 경남 거제시의 친이계 윤영 의원은 부인의 비리 의혹으로 공천을 받지 못한 것으로 보인다. 다만 친이 직계이거나 친이계 핵심임에도 공천이 확정된 조해진(경남 밀양), 김영우 의원(경기 포천·연천), 정병국(경기 여주·양평·가평)은 눈길을 끈다.

이날 오전 발표된 전략 지역 선정에서도 전여옥(서울 영등포갑), 신지호(서울 도봉갑), 진수희 의원(서울 성동갑) 등 친이계 핵심 현역 의원이 대거 탈락했음을 감안하면 '공천 학살' 논란은 앞으로 더 거세질 가능성이 높다.

친이계 의원 중에 경선에 올라간 인물도 눈길을 끌지만, 경선 통과 여부는 장담할 수 없는 상황이다. 이명박 대통령 핵심 측근이었던 박형준 전 청와대 정무수석은 친박계 유재중 의원과 부산 수영구 공천 경선에서 맞붙게 됐다. 이재오 의원의 측근인 이군현 의원도 경남 통영·고성에서 17대 국회의원을 지낸 김명주 전 의원 등과 경선을 치러야 한다. 김 전 의원은 18대 총선 공천에서 탈락해 친이계에 앙금이 있는 인사다.

공천 과정에서 친박계 홍사덕 의원(서울 종로)에 밀린 이동관 전 청와대 홍보수석을 비롯해, 탈락했거나 탈락할 가능성이 높은 친이계 인사들이 일종의 '무소속 연대'를 꾸릴 가능성도 없지 않다. 여기에 보수 성향 신당인 '국민생각'의 박세일 대표는 5일 언론 인터뷰를 통해 새누리당 공천 탈락자 영입 가능성과 관련해 "가치의 공유, 목표의 공유가 이뤄진다면 또 하나의 연대가 가능하다"고 적극적인 입장을 보였다.

친이계 의원들이 국민생각에 합류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는 것이다. 이 경우 보수 지지층 분열이 가시화되면서 새누리당의 총선 전략에는 빨간불이 켜지게 된다.

'박근혜의 변호사' 김재원도 공천 확정…친박계 대거 약진

친박계 중에서는 강동갑 지역이었다가 강동을로 지역구를 옮긴 김충환 의원이 탈락했다. 4선의 이경재 의원도 인천 서구·강화을에서 탈락했고, 친박계 핵심 김재원 전 의원 공천이 확정된 지역인 군위·의성·청송 지역에서는 친박계 고령 의원인 정해걸 의원이 탈락했다.

이들은 친박계 중에서도 고령이거나 선거법 위반 등 하자가 있는 인사들이었다. 이성헌 의원, 김재원 전 의원 등 친박계 핵심 인사 공천에서 보듯 친박계 인사들은 이번 2차 공천에서도 대부분 약진했다.

친박연대 출신으로 김정(서울 중랑갑) 의원이 공천 확정되고, 노철래 의원(서울 강동갑)이 경선에 올라가 눈길을 끌었다. 반면 고령으로 용퇴 대상자로 거론됐던 김태환(경북 구미을) 의원은 공천을 받아 "기준이 무엇이냐"는 얘기들도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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