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시가 도심 환경에서 무인항공기를 활용한 장거리 혈액 배송 실증에 국내 최초로 성공했다.
이번 성과는 국토교통부와 항공안전기술원이 주관한 ‘2025년 드론실증도시 구축사업’을 통해 이뤄졌다.
대전시는 지난 3월 국토교통부 공모에 선정된 이후 국군대전병원, 태경전자㈜, ㈜윌로그와 함께 응급 상황에서 혈액과 의무물자를 신속히 공급할 수 있는 가능성을 검증해 왔다.
실증에는 대전세종충남혈액원에서 국군대전병원까지의 구간에 무인수직이착륙기(VTOL) 1대와 무인멀티콥터 1대를 투입, 비가시권 위성항법 기반 자동비행을 수행했다.
실증 결과 두 기체는 시속 약 50~79㎞로 35㎞ 이상을 안정적으로 비행했다. 군·경·소방 항공기 운항이 잦은 도심 여건을 고려해 지형추종 비행 기술을 적용했으며 도심·산악·하천 등 복합 환경에서도 안전성이 확인됐다. 상용화될 경우 출·퇴근 혼잡 시간대 차량 이동 기준 50분가량 소요되던 긴급 배송을 약 15분 내로 단축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대전시는 이번 실증을 위해 국군대전병원 내 상황실 1곳과 통제센터 2곳, 거점–배달점 간 4개 비행로를 구축했다.
또한 드론안전관리시스템(SMS) 도입과 관계자 안전관리 교육을 병행하며 사전 안전·운영 기반을 마련했다. 9월 비행 안전성 검증을 거쳐 10월부터 본격 실증비행에 돌입한 결과 멀티콥터 43회, VTOL(수직 이착륙기) 24회 등 총 67회의 비행을 성공적으로 수행했다.
이 과정에서 혈액 운송 시간은 차량 대비 50% 단축됐고 혈액·드론 상태의 실시간 모니터링과 배송 정확도 96% 이상의 성과를 기록했다.
손철웅 대전시 미래전략산업실장은 “이번 실증으로 의료용 드론 배송이 실제 현장에 적용 가능함을 확인했다”며 “축적된 실증 결과와 운영 경험을 바탕으로 안전성과 신뢰성을 갖춘 활용 방안을 단계적으로 마련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국군대전병원 이국종 원장은 “민·관·군 협력으로 국내 최초 무인항공 장거리 혈액배송을 성공적으로 수행했다”며 “혈액검체 이송을 넘어 야전 및 격오지 부대의 원격진료와 고난이도 치료를 뒷받침하는 의무물자 항공군수지원 체계 구축에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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