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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격차 좁혀라? 벌려라?"…'물고 물리는' 대격돌의 전북지사 여론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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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격차 좁혀라? 벌려라?"…'물고 물리는' 대격돌의 전북지사 여론전

차기 도지사 경쟁 초반 판세 분석

내년 6월 제9회 전국동시지방선거를 앞두고 전북지사를 염두에 둔 더불어민주당 당내 입지자들간 '여론 격차 싸움'이 대충돌 양상으로 빠져들고 있다.

최근까지 여론조사에서 30% 안팎의 우위를 점해온 김관영 전북지사는 '선두 다지기'에 주력하는 반면에 추격자인 안호영·이원택 의원은 '격차 좁히기'에 적극 나섰고 정헌율 익산시장은 두자릿수 진입을 목표로 뒤집기에 나서려는 등 4인 모두 사활을 건 총력전을 기울이고 있다.

올해 9월 이후 내년 지방선거에 출마할 전북지사와 관련한 여론조사는 세 차례 진행됐고 그 결과 김관영 지사가 선도권을 유지한 가운데 안호영·이원택 의원이 추격하고 정헌율 시장이 분투하고 있다.

▲최근까지 여론조사에서 30% 안팎의 우위를 점해온 김관영 전북지사는 '선두 다지기'에 주력한다는 방침이다. ⓒ전북자치도

뉴스1 전북취재본부가 여론조사 전문기관 조원씨앤아이에 의뢰해 올해 9월 27일부터 28일까지 이틀 동안 전북 거주 만 18세 이상 남녀 1004명을 대상으로 여론조사(차기 전북지사 적합도)를 실시한 결과 응답자의 31.2%가 김관영 지사를 지지한다고 답했다.

이어 안호영 의원 17.7%, 이원택 의원 12.3%, 정헌율 익산시장 7.7% 순이었다. 그 외 다른 인물은 5.9%, 없음은 12.1%, 모름은 13.0%로 나타났다.

뉴스1 전북본부 여론조사는 전북지역 인구비례에 따라 통신사로부터 받은 휴대전화 가상번호를 이용한 자동응답조사(ARS) 방식으로 진행됐다.

올해 8월말 행정안전부 주민등록인구현황에 따라 성별·연령별·지역별 비례 할당 후 무작위 추출로 표집했으며,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최대허용오차 ±3.1%, 연결 대비 응답비율은 8.2%였다.

올해 11월 20일부터 21일까지 한국복지신문은 여론조사 전문기관인 한국갤럽에 의뢰해 전북 거주 만 18세 이상 1005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여론조사에서는 김관영 현 지사가 35%로 앞섰고 이원택 의원 18%, 안호영 의원 16%, 정헌율 시장 7% 등으로 나타났다.

▲추격자인 안호영 의원은 '격차 좁히기'에 적극 나섰다. ⓒ안호영 의원실

도지사 선호도를 질문한 이번 여론조사는 무선전화 가상번호를 무작위로 추출해 전화조사원 인터뷰(CATI) 방식으로 성·연령·지역별 셀가중을 적용해 인구구성비를 반영했으며 응답률은 14.0%,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3.1%포인트다.

또 스트레이트뉴스가 조원씨앤아이에 의뢰해 이달 6일부터 7일까지 이틀간 전북 거주 만 18세 이상 남녀 803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전북지사 후보 적합도 조사에서는 김관영 지사가 27.6%였고 이원택 의원 18.8%, 안호영 의원 18.3%, 정헌율 시장은 5.7% 등으로 나타났다.

지지하는 사람이 '없다'(14.7%)거나 '잘 모르겠다'(11.5%)는 응답자도 약 26%에 달했다.

이번 조사는 ARS 방식(휴대전화 가상번호 100%, 성·연령대·지역별 비례 할당 무작위 추출)으로 진행됐으며 응답률은 7.4%이고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3.5%포인트다.

이들 3개 여론조사의 자세한 사항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에서 확인할 수 있다.

최근 3개 여론조사만 놓고 보면 김관영 지사의 경우 올 9~11월에는 선두를 유지(30%대 초중반)하는 흐름을 보이다가 12월 조사에선 20%후반대로 소폭 낮아졌다.

▲추격자인 이원택 의원은 '격차 좁히기'에 적극 나섰다. ⓒ이원택 의원실

안호영 의원은 대체로 16~18%의 박스권을 형성하며 등락없이 유지해왔고 이원택 의원은 올 9월말보다 11~12월에 18%대까지 상승한 모양새이다. 정헌율 시장은 한 자릿수에서 머무르는 등 전체적인 판세는 '1강 2중 1약' 형세를 보여왔다.

전북지사 출마예정자 4인은 이달 26일부터 연말까지 순차적으로 진행될 3개의 여론조사가 지방선거 초반 판세를 결정할 가능성이 크다고 보고 대면 접촉을 늘리고 조직력도 풀가동하는 등 총력전에 돌입한 상태이다.

김 30% 중반 유지에 안·이 격차 좁혀

김관영 지사 측은 연말 3개의 여론조사에서 최소한 30% 중반을 유지해야 향후 국면을 쥐고 선도할 수 있을 것이란 판단이다.

최소한 2위와의 격차를 10%포인트 이상 두자릿수로 벌여놓아야 현재의 우위 판세를 고정할 수 있을 것이란 계산이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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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호영 의원과 이원택 의원 측은 20%대 중후반 진입을 목표로 내걸고 혼신을 다하고 있다. 선두와의 격차를 한 자릿수, 오차범위 안으로 묶어놓고 도정의 문제를 제기하는 식으로 판을 뒤흔들려고 하지 않겠느냐는 주변의 관측이다.

안 의원과 이 의원 측 간의 '2위 싸움'도 내부적으로는 불꽃이 튀고 있다는 후문이다.

정헌율, 두자릿수 진입 발판 만들자

정헌율 시장 측은 어수선한 전북 현안의 틈새를 겨냥해 일 잘하는 '행정 베테랑' 면모를 부각하며 일단 두자릿수 진입을 1차 목표로 삼아 '3강'으로 치고 들어가는 전략을 구사할 것으로 보인다.

아직은 '판세 고정' 단계가 아니라 '판세형성' 단계인 까닭에 초반 판세의 변화는 언제든지 가능성을 열어놓고 있다는 판단이 작용할 것이다.

▲정헌율 익산시장도 두자릿수 진입을 통해 역전의 발판을 마련하겠다고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익산시

1차 변수는 3개의 여론조사에서 드러난 순위와 격차로 볼 수 있다.

4명의 입지자 뜻대로 김 지사가 30%를 유지하면서 안·이 두 의원이 20%대로 치고 오르고 정헌율 시장이 10%대에 안착한다면 싸움은 대격랑에 휘말리게 될 것이다.

하지만 이는 20~25%의 박스권을 형성해온 부동층(무관심·무응답)이 10% 이내로 얇아질 경우에만 가능한 시나리오라는 점에서 쉽지 않아 보인다.

결국 4자 대결의 관전 포인트는 △선두가 얼마나 치고 나가느냐 △나머지 3명의 도전자가 얼마나 격차를 좁히고 판을 갈아엎느냐가 될 것이란 관측이다.

4자 대결 포인트는 부동층 잡기

정치권의 한 관계자는 "4자 대결은 통상 초반에 '누가 1위인가'에 관심이 쏠리다가 중반으로 가면 전략적 선택이 어떻게 변할지에 주목하게 된다"며 "자연스럽게 중반전은 '내가 왜 차기 도지사로 적임자인지' 실증하는 싸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기존의 여론조사를 토대로 할 때 아직 차기 도지사 후보를 선택하지 않은 부동층은 20~25% 정도로 추정될 뿐이다.

최근의 여론조사 응답층이 민주당에 강한 지지 입장을 보이는 정치 고관여층일 가능성이 높다는 점에서 전북 부동층을 30% 이상으로 보는 견해도 나온다.

정치권의 다른 관계자는 "솔직히 지금까지 싸움은 자신의 조직이 얼마나 순발력 있게 움직일 수 있는지를 가늠하는 조직력 싸움이라 해도 과언이 아닐 것"이라며 "이제는 인물과 정책, 특히 지역민들의 관심을 끌고 유권자 삶에 밀접한 정책으로 부동층을 껴안아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부동층이 얇아지는 긴박한 승부로 갈 경우 막판에 '단일화 여부'가 최대 변수로 작용할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정치권에서는 "4자 대결의 최대 변수는 단일화"라는 말이 통용되고 있다.

마약 단일화 국면에 접어든다면 확고한 정체성을 가진 정치인, 상대와 격한 싸움을 벌이지 않은 입지자가 유리할 수 있을 것이란 분석이다.

민주당 도지사 후보 경선은 빨라야 내년 3월경으로 점쳐지고 있어 아직은 단일화를 거론할 때는 아니라는 분석이 설득력을 얻고 있다.

다만 올 연말의 3개 여론조사 결과를 토대로 '초반전'의 윤곽이 드러난다면 내년 초부터 2월의 설(2월 17일) 연휴 전까지 가장 치열한 '중반전'을 치러야 할 것이다. 이후 당내 경선까지 막판 굳히기와 뒤집기의 '후반전' 공방이 격화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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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기홍

전북취재본부 박기홍 기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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