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 나주시가 출생 가정이 실제로 느낄 수 있는 지원을 강화하기 위해 출산축하 꾸러미와 다둥이 육아용품 지원정책을 대폭 개편하며 '아이 낳고 키우기 좋은 도시' 조성에 속도를 내고 있다.
16일 나주시에 따르면 시는 출산 이후 양육과정에서 발생하는 초기 비용 부담을 줄이기 위해 출산지원체계를 보다 현실적이고 선택권 중심으로 재정비했다. 단순한 일회성 지원을 넘어, 가정 상황에 맞춘 맞춤형 지원으로 정책 방향을 전환한 것이 핵심이다.
이번 개편의 가장 큰 변화는 다둥이 육아용품 구입비 지원 대상의 확대다. 기존에는 셋째아 이상 가정만 지원했으나, 이를 둘째아 가정까지 넓혔다. 현재 나주시 전체 출생아 중 약 32%를 차지하는 둘째아 가정이 새롭게 혜택을 받게 되면서 정책 체감도가 크게 높아질 것으로 기대된다.
다둥이 육아용품 구입비는 지난 2024년 1월1일 이후 둘째아 이상을 출산한 가정을 대상으로 하며, 부모 모두 신청일 기준 6개월 이상 전라남도에 거주하고 있으면 신청할 수 있다. 지원금액은 둘째아 20만원, 셋째아 이상은 50만원으로, 선불카드 형태로 지급된다. 해당 카드는 유모차, 신생아 의류, 수유용품 등 필수 육아용품을 도내 오프라인 가맹점에서 자유롭게 사용할 수 있다.
이와 함께 나주시는 모든 출생 가정을 대상으로 한 '행복담은 출산축하 꾸러미 배달 사업'도 꾸준히 이어가고 있다. 출생아 1인당 약 10만원 상당의 젖병세트, 신생아 속싸개, 방수요 등 실생활에 필요한 물품을 가정으로 직접 배송하며, 매년 수요조사를 통해 구성품목을 조정해 왔다.
이번 제도 개선으로 오는 2026년 출생아부터는 지원 방식이 명확히 구분된다. 첫째아 출생 가정에는 기존과 동일하게 출산축하 꾸러미가 제공되고, 둘째아 이상 가정에는 육아용품 구입비 지원이 적용된다. 이미 기본 육아용품을 보유한 경우가 많은 둘째아 이상 가정의 특성을 반영해, 필요한 물품을 직접 선택할 수 있도록 한 현실적인 조치다.
신청은 주민등록상 주소지 읍·면·동 행정복지센터 방문은 물론, 전남아이톡과 정부24 누리집을 통해서도 가능해 접근성도 높였다.
시 관계자는 "둘째아까지 지원을 확대한 이번 정책은 다자녀 가정의 경제적 부담을 실질적으로 덜어주기 위한 변화"라며 "출생 가정이 체감할 수 있는 지원을 지속적으로 발굴해 아이 낳고 살기 좋은 나주를 만들어 가겠다"고 밝혔다.
출산율 감소라는 구조적 위기 속에서, 나주시의 이번 정책 개편은 '지원의 양'보다 '체감의 질'을 높이는 방향으로 전환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출생 가정의 선택권을 넓히고 현실을 반영한 이번 변화가 지역 내 양육환경 개선으로 이어질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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