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 의령군이 중장년층 중심의 인구 유입에서 경남 상위권을 기록하며 귀농·귀촌의 대표 정착지로 주목받고 있다.
의령군으로의 중장년층 유입이 뚜렷한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국회미래연구원이 최근 발간한 '인구감소지역의 새로운 기회 요인 탐색' 보고서에 따르면 의령군은 도내 11개 인구감소지역 가운데 중장년층(50~64세) 순유입 규모에서 산청군·밀양시에 이어 3위(88가구)를 기록했다.
귀농·귀촌 통계에서도 의령군의 강점이 확인된다. 지난해 의령군으로 귀농·귀촌한 세대는 1161세대에 달했으며 2023년에도 813세대가 전입했다. 이 가운데 중장년층 비중은 지난해 42%(488세대)·2023년 51%(412세대)로 가장 높아 2년 연속 50·60대가 귀농·귀촌의 핵심 전입층으로 나타났다.
의령군은 경남의 지리적 중심에 위치해 부산·대구 등 대도시 접근성이 뛰어나면서도 상대적으로 낮은 주거비와 쾌적한 자연환경을 갖추고 있다. 도시 생활 이후 삶의 질을 중시하는 중장년층의 수요와 맞물리며 안정적인 제2의 삶을 설계할 수 있는 지역으로 평가받고 있다.
군은 귀농 초기 부담을 줄이기 위한 정책도 체계적으로 추진하고 있다. '귀농인의 집' 사업을 통해 일정 기간 지역에 거주하며 생활환경과 농업 현장을 직접 체험할 수 있도록 지원하고 '귀농창업자금 지원사업'을 통해 창업과 농업 기반 구축에 필요한 비용을 연 2%의 저리로 뒷받침하고 있다.
이와 함께 '귀농정착지원사업'을 통해 농기계·농업시설 구축·맞춤형 컨설팅·자격증 취득 비용 등을 폭넓게 지원하고 있으며 귀농·귀촌·귀향인을 위한 주택 수리비 지원도 병행해 정착 안정성을 높이고 있다.
실제 사례도 이어지고 있다. 2년 전 부산에서 의령군 궁류면으로 귀농한 김정엽(63) 씨는 군의 지원 정책을 활용해 안정적으로 정착한 경우다. 김 씨는 현재 농업인대학에서 전문 교육을 받으며 친환경 쌀과 마늘·시금치·열대작물 하카마 등 다양한 작물을 재배하고 있다.
그는 "부산과 가까우면서도 경남 중심에 있는 의령이 가장 적합하다고 판단했다"며 "귀농인을 위한 맞춤형 지원이 체계적으로 마련돼 있어 큰 도움이 됐다"고 말했다.
오태완 의령군수는 "처음 의령에 정착하는 분들도 불편함 없이 생활할 수 있도록 정주 환경 조성에 최우선을 두고 있다"며 "의령에서 새로운 기회를 찾는 분들이 안정적으로 정착할 수 있도록 주거·창업·교육 지원을 지속적으로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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