암 투병 여부로 여러 추측을 낳았던 이철우 경상북도지사가 11일 “건강에는 전혀 이상이 없다”고 밝히며 내년 지방선거 3선 도전을 공식 선언했다. 이를 계기로 그동안 이 지사의 불출마를 전제로 판을 짜오던 경북 정치권은 크게 요동치기 시작했으며, 향후 선거판에도 상당한 변화가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이 지사는 이날 도청에서 열린 민선 8기 재정평가 및 성과 브리핑에서 취재진의 출마 여부 질문에 대해 “국가와 민족을 위해 이미 몸을 바쳤고, 끝까지 몸 바치겠다”며 “경북도를 위해 헌신하고 더 나아가 나라 통일을 위해서도 역할을 이어가겠다”고 밝혔다.
이 자리에서 이 지사는 “정치는 관속에 들어가기 전까지 계속하는 것”이라는 강한 메시지도 남겼다. 이는 최근 지역 정치권 일각에서 제기되던 ‘후퇴론·은퇴론’을 정면으로 반박한 발언으로 해석된다. “관속에 들어가기 전까지 계속 뛰는 것이 정치”라는 말은 스스로의 정치적 의지를 넘어, 자신을 둘러싼 정치 현실을 직접적으로 겨냥한 발언으로 받아들여진다.
이번 선언은 그동안 이 지사의 불출마를 전제로 경북도지사 도전을 저울질하던 중진 의원·원외 인사들에게는 사실상 ‘게임의 판이 달라진’ 상황을 의미한다.
지역 정치권의 한 관계자는 “이 지사가 3선 출마 의사를 밝히면서 난립하던 후보군이 어느 정도 정리되는 효과가 있다”며 “지방선거까지 아직 6개월이 남아 다양한 변수가 남아 있지만, 현직 도지사의 확고한 출마 선언이 판세를 크게 뒤흔들었다”고 분석했다.
이철우 도지사의 “관속에 들어가지 않으면 정치는 계속하는 것”이라는 발언과 함께한 이번 3선 출마 선언은 내년 경북 지방선거의 흐름을 다시 한 번 흔드는 분수령이 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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