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형배 더불어민주당 의원(광주 광산구을)이 오는 12월 14일로 예정했던 자신의 출판기념회를 돌연 연기했다.
24일 지역정가에 따르면 민 의원의 출판기념회 연기 표면적 사유는 '국회 일정 때문'이다. 이날 주요 법안 상정과 필리버스터 가능성이 겹치면서 여당 의원 전원이 국회에 대기해야 하는 상황이 조성됐기 때문이다.
민주당 지도부도 '윤석열 국회 탄핵 1주년' 정국을 앞두고 해외 출장 및 대외활동 자제를 요청한 상태다.
실제 국회 분위기를 감안하면 지역에서 출판기념회를 강행하기는 어려웠던 것으로 보인다.
그런데 연기 발표 이후 민 의원은 느닷없는 추가 해명을 덧붙였다.
지난 23일 자신의 SNS를 통해 "강기정 광주시장님의 출판기념회와 날짜가 겹쳐서 내린 결정"이라며 "강 시장과 다투는 모습을 보이지 않기 위해 연기했다"고 밝힌 것이다.
문제는 민 의원의 이 같은 해명이 정가에서 '맥락 파악이 어렵다'는 반응을 사고 있다.
한 인사는 "국회 상황 때문에 연기했다는 설명은 충분히 납득할 수 있다"면서 "그런데 갑자기 강기정 시장을 끌어온 건 정황과 맞지 않는다. 왜 굳이 그런 말을 덧붙였는지 이해하기 어렵다"고 지적했다.
지역 정치권에서도 적잖은 실소가 나온다.
광주의 한 정치권 관계자는 "정작 국회가 문제인데 엉뚱하게 '강기정 시장과 겹쳐서'라고 하는 바람에, 또 잔머리를 쓰는 것 아니냐는 말까지 나온다"며 "오히려 안 해도 될 해명으로 일을 키웠다"고 말했다.
민 의원의 해명이 도마 위에 오른 이유는 단순한 일정 연기가 '정치적 고려'나 '지역 내 경쟁 구도'와 엮인 듯한 인상을 주기 때문이다.
내년 광주시장 도전이 유력한 민 의원은 최근 광주지역 정치에서 강기정 시장과 미묘한 긴장을 빚어왔다는 평가가 나온다.
그런 가운데 이번 사안은 국회 일정이라는 명확한 구조적 이유가 있었던 만큼 굳이 해당 프레임을 스스로 불러올 필요가 있었느냐는 비판이 따른다.
정치권의 한 관계자는 "출판기념회를 연기할 사유는 이미 충분했다. 그런데도 민 의원이 강기정 시장을 언급하면서 불필요한 정치적 해석을 자초한 셈"이라며 "연기 자체보다 해명이 뉴스거리가 되는 상황"이라고 꼬집었다.
민형배 의원은 지난해 민주당 탈당·복당 논란 이후 중앙당과 지역 정치권에서 '예측하기 어려운 행보'를 보인다는 평가를 받아왔다. 이번 '출판기념회 연기 해명' 역시 같은 선상에서 바라보는 시각이 적지 않다.
결국 민 의원의 출판기념회는 국회 일정이 해결될 때까지 기약 없이 연기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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