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학은 우리가 만든 게 아니잖아요. 방학이라고 급여가 없다는 게 말이 됩니까?"
임금 인상과 차별 철폐를 요구하는 학교 비정규직 노동자들이 21일 하루 총파업에 돌입하면서 광주·전남 지역 368개 학교의 급식이 빵과 우유 등으로 대체되는 등 차질이 빚어졌다. 노동자들은 특히 '방학 중 비근무'로 인한 고용 불안과 생계의 어려움을 호소하며 근본적인 대책 마련을 촉구했다.
광주시교육청과 전남도교육청 등에 따르면 이날 학교 급식·돌봄 등에 종사하는 교육공무직원들의 파업 참여율은 광주 23.3%(989명), 전남 16.1%(1339명)로 집계됐다.
이로 인해 광주에서는 전체 258개 초·중·고교 중 145개교, 전남에서는 803개교 중 223개교에서 정상 급식 대신 간편식이나 빵 등을 제공했다. 전남에서는 돌봄교실 66곳도 이날 하루 문을 닫았다.
시교육청 앞에서 천막농성을 벌이고 있는 전국학교비정규직노조 관계자들은 파업의 핵심 요구사항으로 '방학 중 비근무 문제 해결'을 꼽았다.
한 노조 관계자는 "급식 노동자뿐만 아니라 과학실무사, 특수교육실무사 등 많은 직종이 방학 중에는 근무일이 없어 임금을 받지 못하는 '보릿고개'를 겪는다"며 "근무일수를 확대해 생계를 보장해달라는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는 "방학 중 업무가 있더라도 정식 근무일수에 포함되지 않는 '일당제'에 불과하다"고 지적했다. "하루 나와서 일하면 일당을 받고 아파서 못 나와도 병가를 낼 수 없는 구조"라며 "이런 방식은 퇴직금 산정 등에도 아무런 도움이 되지 않아 의미가 없다"고 토로했다.
또 다른 급식실 노동자는 "방학은 아이들을 위한 것이지만, 그 기간 동안 우리는 병원 치료를 받거나 몸을 추스른다"며 "그런데도 교육청은 정식 근무가 아닌 '알바' 형식으로 방학 중 급식을 하라고 한다. 이는 근본적인 해결책이 아니다"라고 비판했다.
이날 하루 파업에 나선 전국학교비정규직연대회의는 이러한 '방학 중 비근무' 문제 해결과 함께, 임금·수당 인상, 정규직과의 복리후생 차별 철폐 등을 요구하고 있다.
한편 광주·전남 시도교육청은 파업에 대비해 비상 상황실을 운영하고 학교별로 대체 급식 방안을 마련하는 등 학생과 학부모의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해 총력 대응에 나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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