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림축산식품부(장관 송미령)와 한국농어촌공사(사장 김인중)가 인도네시아 농업용 댐 안전관리 역량을 높이기 위한 국제협력에 본격 나섰다. 두 기관은 지난 19일부터 20일까지 인도네시아 자카르타와 반텐주 일원에서 2026년 신규 국제협력사업인 '농업용 댐 안전관리시스템 구축사업' 착수를 앞두고 현장점검과 정부 간 실무협의를 진행했다.
21일 공사에 따르면 이번 출장에는 농식품부 문경덕 서기관과 농어촌공사 최찬원 농식품국제개발협력센터장이 직접 참석해 인도네시아 공공사업부 수자원청(DGWR) 관계자들과 협력 프레임을 구체화했다. 이는 기후위기 심화로 댐 사고 위험이 커지는 상황에서, 양국이 ‘선제적 안전관리체계 구축’이라는 공동목표를 공유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노후 댐 70%…"한국의 ICT 기술로 위험 줄인다"
인도네시아에는 현재 255개의 농업용 댐이 운영되고 있으나, 이 중 70% 이상이 준공 20년이 지난 노후 시설이다. 집중호우·홍수 시 구조적 취약성이 커지고 있어 정부 차원의 안전관리 고도화가 시급한 실정이다.
양측은 2026~2029년 추진되는 '댐 안전관리시스템 구축사업'에서 현지 실사 및 안전진단, ICT 기반 통합감시시스템 도입, 전문가 파견 및 교육 프로그램 운영 등 다층적 협력 방안을 논의했다.
문경덕 서기관은 "한국은 ICT 기반 댐 안전진단과 운영기술에서 국제적으로 인정받고 있다"며 "한국의 기술력과 인도네시아의 현장경험이 결합되면 노후 댐 안전성이 획기적으로 향상될 것"이라고 말했다.
◆ 카리안 댐 현장 점검…'시범 적용' 가능성 검토
농식품부와 농어촌공사는 방문기간 동안 자카르타·반텐 지역에 생활·공업·농업용수를 공급하는 핵심 기반시설인 카리안 댐(Karian Dam)을 찾아 시공·운영 현황을 직접 점검했다. 이는 한국의 대외경제협력기금(EDCF)으로 추진 중인 다목적댐 사업과 연계해 댐 안전관리 기술 도입 가능성을 타진하는 차원에서 이루어졌다.
최찬원 센터장은 "한국 기술이 실제 현장에서 어떻게 적용될 수 있는지를 확인한 자리였다"며 "향후 인도네시아 정부와의 기술교류를 더욱 확대하겠다"고 밝혔다.
◆ 기후위기 대응형 농업용수 관리…협력 기반 강화
인도네시아 수자원청 드위퓨완토로 청장은 "한국의 통합안전관리센터 모델과 댐 안전진단 시스템에 깊은 관심을 갖고 있다"며 "향후 마스터플랜 단계부터 한국의 자문을 적극 반영하겠다"고 말했다.
이번 방문은 단순한 기술 지원을 넘어 기후위기 대응형 농업용수 관리체계를 구축하기 위한 양국 협력의 분기점으로 평가된다. 특히 한국의 ICT 기반 안전관리 모델이 인도네시아 전역의 노후 댐 문제 해결에 실질적 기여를 할 수 있다는 점에서 기대가 크다.
농식품부와 농어촌공사는 이번 논의 내용을 토대로 2026년 상반기 타당성조사와 협의의사록(RoD) 체결을 추진하고, 본격적인 사업을 개시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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