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지여자고등학교(교장 김태훈)가 구한말 개화기 시대를 체험해보는 ‘2025 교과 축전 – 지식을 여는 동지 개화전(開化展)’을 정심관에서 20일 성황리에 개최했다.
올해는 학생들로 기획팀을 구성해 부스 주제 선정부터 리플렛·LED 영상 제작, 운영 방식, 인증샷 이벤트까지 전 과정을 완전 학생주도형으로 업그레이드함으로써, 학생들의 자율성과 탐구심이 증폭되고 있다.
개화전은 학생들이 1년간 깊이 파고든 주제탐구 결과를 직접 발표하는 탐구형 학술제와, 학생들이 선정한 교과 융합 체험부스가 동시에 운영되는 투트랙 방식으로 진행됐다.
1학년은 오전, 2학년은 오후에 각각 자유롭게 부스를 선택·참여하며, 사전 수강신청부터 부스 도우미 운영까지 모두 학생회와 학생 기획팀이 주도했다. 강당 입구에는 학생들이 직접 제작한 대형 LED 홍보영상과 리플렛이 설치됐으며, 인생 네컷 포토존과 밀서 응모함도 학생들의 아이디어로 탄생했다.
대표 체험 프로그램으로는 국어 부스의 ‘갓 쓰고 시조 짓기’와 ‘오늘의 상소’, 수학 부스의 ‘동지산수상점’(조선 산법→현대 금융수학 연결), 과학 부스의 모스부호 전신기 제작과 레몬즙 밀서 쓰기, 영어 부스의 ‘조선 잉글리시 오락관’, 정보 부스의 전자기기 호패 만들기 등 전통과 현대를 넘나드는 융합 활동이 펼쳐져 학생들이 “진짜 재밌다!”는 감탄을 연발했다.
한선혜 교육과정부장은 “고교학점제의 본질은 학생이 배움의 주체가 되는 것이다. 그래서 부스 주제 하나, 홍보 콘텐츠 하나까지 학생들이 직접 결정했고, 교사들은 조력자로서 역할을 다했다”며 “학생들이 서로의 탐구를 공유하고 평가하며 탐구심이 실제로 깨어나는 모습을 보는 게 교사로서 가장 행복한 순간이다. 사교육 없이도 이 정도 깊이와 재미를 가진 축제를 학생들이 스스로 만들었다는 사실이 바로 동지여고의 저력”이라고 자신감을 내비쳤다.
동지여고는 고교학점제 도입 이후 학습공동체, 학문 융합 프로젝트, 교과별 심화 탐구를 통해 사교육 의존도 전국 최저 수준임에도 매년 서울대·연고대·의치한수 합격자를 다수 배출하며 공교육의 새로운 모델을 제시해왔다.
학생들은 “우리가 만든 축제라서 더 애착이 가고, 1년 동안 해 온 탐구를 친구들 앞에서 발표하고 부스도 돌아다니니까 탐구심이 정말 불타오른다”며 “학교에서 이런 날이 있다는 게 진짜 자랑스럽다”고 설렘과 뿌듯함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박소영 교감은 "학생들이 상소문과 밀서쓰기 등 개화기의 문화들을 직접 구성해 체험하면서 각종 아이디어와 호기심을 발산하고 너무 즐거워 했다"며 "교사들은 개화전에 필요한 소재공급과 조력만 했을 뿐"이라고 동지고 학생들을 뿌듯해 했다.
이날 정심관을 가득 채운 웃음소리와 감탄사는 단순한 학교 행사가 아니라, 학생들의 탐구심이 활짝 개화(開化)하는 순간으로 기록되면서 동지여고의 11월은 배움도 즐겁고 성장도 행복한, 진짜 학생 중심 축제의 장이 되고 있다.
21일에는 동지여고 가을 어울림 한마당 축제가 이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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