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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은 떠나고 남은 기업은 하락세…부산 지역경제 '경고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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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은 떠나고 남은 기업은 하락세…부산 지역경제 '경고등'

부산상공회의소, 1000대기업 중 부산 기업 전년比 3개 감소한 28개사 그쳐

부산을 대표해 온 기업들이 역외로 떠나면서 부산의 지역경제에 비상벨이 울리고 있다. 남은 기업들은 실적 부진으로 하락세를 나타내며 지역경제의 이중고가 나타나고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18일 부산상공회의소가 한국평가데이터(KODATA)와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DART)을 토대로 분석한 보고서에 따르면 매출액 기준 부산 1000대 기업 수는 올해 28개사로 전년도 대비 3개 사가 감소했다.

이들 3개 사 중 2개 사는 타지로 떠났다. HD현대마린솔루션과 극동건설이 올해 본사를 각각 경기도 성남시와 안양시로 옮겼다. YK스틸은 매출 부진으로 1000대 기업 잔류에 실패했지만 이 마저도 충남 당진시로 옮겨갈 예정이다.

부산 지역 매출 1위 기업에는 부산은행이 2년 연속으로 이름을 올렸다. 우량 자산 중심의 외연 확대와 글로벌 사업 다각화에 속도를 냈지만 기준금리 인하와 부동산 PF 악재가 겹치며 전국 순위는 111위에서 8계단 내려앉았다.

2위는 전년에 이어 르노코리아가 유지했다. 신차 그랑 콜레오스의 흥행에 이어 대미 수출이 증가하며 매출이 3조7000억원을 넘어섰다. 전국 순위도 지난해 156위에서 1년만에 17계단 올라 139위를 기록했다. 다만 신차 투입이 하반기에 집중되면서 순위 개선 폭은 제한적이었다.

▲부산상공회의소 전경.ⓒ부산상공회의소

부산 소재 전국 1000대 기업 중 순위가 상승한 기업은 16개 사였다. 이 가운데 SM상선은 2023년 577위에서 작년 321위로 256계단을 훌쩍 뛰어넘었다. 지정학적 리스크에 따른 해운 운임 급등과 함께 해운·건설 부문의 실적이 동반 개선됐다. 화승인더스트리도 36.8%의 매출 증가를 기록하며 순위가 136계단 오른 425위를 기록했다.

반면 967위를 기록한 동원개발은 자체공사 축소와 건설 경기 침체의 직격탄으로 1000대 기업에 겨우 턱걸이했다. 동원개발의 2023년 순위는 682위로 무려 285계단 굴러떨어진 것이다. 대한제강과 SNT모티브도 하락세를 면치 못했다.

지역기업의 실적 하락이 이어지며 전국 1000대 기업 가운데 부산 기업의 매출은 36조2170억원으로 전년 대비 2.1% 감소했다. 이는 전국 17개 시·도 중 8위에 그친 초라한 실적이다. 기업당 평균 매출액도 1.2조원으로 특광역시 중 두번째로 낮았다. 반면 같은 기간 전국 1000대 기업의 매출은 전년 대비 5.0% 증가한 3123조6545억원을 기록했다.

부산 기업 가운데 투자 규모가 가장 큰 곳은 1조3322억원을 투자한 르노코리아였다. 르노코리아는 하이브리드·전기차 등 미래차 생산라인을 확충하고 본사 차원에서 추진하는 오로라 프로젝트를 유치해 라인업 포트폴리오 확충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폴스타4 생산 준비 등 위탁생산을 위한 대규모 투자도 지속하며 지역 내 최대 투자기업 자리를 굳혔다.

이어 6981억원을 투자해 미래차 분야 연구개발과 공장 자동화에 나선 성우하이텍이 2위, 디지털 전환과 인적자원 투자에 집중하는 부산은행이 4385억원으로 3위를 기록했다.

부산상의 관계자는 "올해 일부 지역 주요기업의 본사 이전으로 지역경제의 위상 하락에 대한 우려가 있는 것이 사실"이라며 "현재 해양수산부를 비롯한 해양 공공기관의 이전과 함께 해운 대기업 등 역외 기업 유치를 위한 정책도 추진되고 있어 기존 지역기업들의 이탈을 막기 위한 정책지원이 병행된다면 부산경제의 위상을 다시 높일 수 있는 것"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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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지원

부산울산취재본부 강지원 기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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