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전 대통령의 해외 순방 과정에서 전례가 없는 ‘영부인 접견실’이 설치·운영된 사실이 확인됐다.
더불어민주당 이재정(경기 안양동안을) 의원이 외교부에서 제출받은 ‘윤석열 대통령 내외 해외 순방 시 영부인 접견실 현황’ 자료를 분석한 결과, 2023년 7월 김건희 씨의 명품 쇼핑이 적발된 이후 해외 순방에서 영부인 접견실이 실제 운영됐다고 18일 밝혔다.
김건희 씨는 2023년 7월 NATO 정상회의 순방 당시 리투아니아에서 명품매장을 방문한 사실이 드러나 논란이 된 바 있다.
이 의원은 “영부인 접견실이 등장한 시점이 명품 쇼핑 논란 직후와 맞물린다”며 “해외 순방 과정에서 이를 은폐하기 위한 용도로 사용된 것 아니냐는 의혹이 커지고 있다”고 주장했다.
외교부 자료에 따르면 2023년 7월부터 2024년 6월까지 진행된 윤 전 대통령 부부의 해외 순방에서 인도네시아, 영국, 프랑스, 독일, 덴마크, 투르크메니스탄 등 6개국에 영부인 접견실 설치 시도가 있었으며, 이 중 독일·덴마크는 순방 취소로 운영되지 않았다. 나머지 4개국에서는 실제 접견실이 설치·운영된 것으로 확인됐다.
그러나 외교부는 해당 접견실의 설치 목적과 구체적인 운영 내용에 대해 “파악하고 있지 않다”는 입장을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
이 의원은 “명품 쇼핑 적발 이후 전례 없는 영부인 접견실이 운영된 사실에 국민적 실망이 크다”며 “접견실이라는 밀실에서 어떤 불법행위가 있었는지 철저히 규명해야 한다”고 말했다. 또한 외교부를 향해 “실제 운영 사실을 알고도 숨기는 것인지, 아니면 패싱된 것인지 명확히 밝혀야 한다”고 촉구했다.




전체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