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비사업 공모를 놓고 정치적 논란이 빚어졌던 부산 북구의 체육센터 건립 사업 부지가 만덕3동의 개나리공원 일대로 확정됐다. 그럼에도 북구는 탈락한 사업에 대해 추가적인 검토를 이어가겠다는 계획이다.
4일 부산시에 따르면 북구는 지난달 31일 문화체육관광부의 생활체육시설 확충 지원 사업 공모에 최종 선정됐다. 당초 북구는 만덕 스포츠문화센터 건립 사업과 개나리공원 문화체육센터 건립 사업을 동시에 신청했지만 선정된 것은 만덕 스포츠문화센터 건립 사업은 선정되지 못했다.
이번 선정에 따라 북구는 만덕3동 개나리공원 부지에 지하 1층~지상 4층 연면적 3349㎡ 규모의 '덕천·만덕권역 복합문화체육센터'를 짓는다. 유아·성인풀을 비롯해 체육관, 헬스장, 문화교실 등을 조성하며 총사업비는 338억원이 투입된다. 이 가운데 국비 40억원과 시비 30억원 등이 지원된다.
숙원 사업이던 체육센터 건립이 박차를 가할 수 있게 됐지만 정작 북구는 미묘한 반응이다. 북구 관계자는 "2027년 착공해 2028년 완공을 목표로 하고 있다"면서도 "실제로 추진이 될지는 사업을 진행해봐야 알 수 있는 부분"이라고 말했다. 북구 측은 사업이 무산된 만덕1동 물소리공원 일대에 대해서도 추가적으로 검토를 이어가겠다는 입장이다.
									
지역 정치권에서는 그 이유가 만덕3동이 전재수 해양수산부 장관의 지역구(북갑)이기 때문이라는 추측이 나오고 있다. 앞서 북구는 지난 8월 정부의 지원사업에 만덕 스포츠문화센터 건립 사업만을 신청했다. 만덕 스포츠문화센터는 오태원 북구청장과 같은 당인 박성훈 국민의힘 의원(북을)의 지역구에 추진되고 있었다.
문제는 북구가 이미 체육시설 건립 후보지를 만덕3동 개나리공원 일대로 압축한 뒤였다는 점이다. 그럼에도 개나리공원 문화체육센터 건립 사업이 신청조차 되지 않자 더불어민주당 북구 의원들은 북구가 다른 당인 전 장관을 견제하는 한편 박 의원에게 힘을 실어주려고 한다며 반발하고 나섰다.
지역 현안이 정치적 논란으로 번진 끝에 북구는 개나리공원 문화체육센터와 만덕 스포츠문화센터 건립 사업 모두 신청했다. 당시 오태원 북구청장은 "개나리공원 근처에 이미 민간 수영장이 있어 신청하지 않았다"고 해명하며 "구포, 덕천 주민의 편의성을 고려해 함께 신청하기로 했다"는 입장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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